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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진미위, 책임 물을 수 있지만, 보복 기구 아니야”[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44] 복진선 KBS 진실과 미래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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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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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16:39:35
수정 2018.07.09  18: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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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부당 징계 등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조처를 담당할 KBS 진실과 미래 위원회가 출범했다. KBS 이사회는 6월 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진실과 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정필모 KBS 부사장을 위원장과 내·외부 위원 10인 이내로 구성한 진미위 산하에는 위원회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실무추진단이 조사를 통해 조사 대상 후보를 위원회에 보고하고 위원회가 선정한 대상에 대한 조사 업무를 맡게 된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KBS 진실과 미래 추진단장을 만나 한 달간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복진선 추진단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복진선 KBS 진실과 미래 추진단장 <사진=이영광 기자>

- ‘진실과 미래추진단’의 단장이 되신지 한 달이 되어가잖아요. 어떻게 보내셨어요?

“저희가 6월 7일 발령 받았거든요. 저희 회사가 지난 10여 년 동안 내부 자율성이나 언론자유가 많이 위축되고 공영방송 정체성이 훼손된 상태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일단 실태조사랄까 사전조사 하는 데에 한 달 동안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독립성‧공익성 훼손 사건, 부당인사‧징계, 부당노동행위 등 사전조사”

- 사전조사는 어떤 걸 주로 하셨어요?

“사전조사는 보도나 뉴스에서 기자 제작 자율성이 침해되고 외부의 압력 등으로 뉴스가 왜곡되거나 공영방송의 독립성, 공익성이 훼손된 사건을 예비조사하는 거예요. 또 KBS가 공사잖아요. 분명히 방송법이나 정관이나 강령 아니면 사규에 수행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걸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건 뭐가 있나 같은 것 그리고 경영상의 문제도 예비로 조사했어요. 즉 부당인사, 부당징계, 부당노동 행위는 어떤 게 있나 조사했고 그중에서 저희는 조사기구거든요. 진실을 규명하고 조사할 대상을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 그럼 주로 보도 부문만 하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잘못된 뭔가 저희의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KBS가 잘못된 방향으로 갔던 사건들이 있거든요. 그런 걸 라디오나 TV는 물론이고 경영이나 일반 행정상의 문제도 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어요.” 

- 단장 제의가 왔을 때 어땠어요?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웃음). 그러나 일이라는 게 다른 사람과 관계 특히 누군가를 조사하고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잖아요. 그럼 누구나 사람은 그런 일을 처음에는 싫어하죠. 꼭해야 하는 일이냐고 물었더니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해서 고민했지만 고민을 길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하겠다고 한 거죠.” 

- 기간은 어느 정도예요?

“1차는 10개월 안에 조사해서 결과 발표하고 필요하면 6개월에 한해 연장할 수가 있어요. 즉 최소 10개월이고 최대 16개월이 되는 겁니다.” 

- 보통 1년 하고 6개월 연장하는 식인데 이건 10개월 하고 6개월 연장이잖아요. 이유는 뭔가요?

“저희도 처음엔 1년 잡았죠. 저희 회사 창립일이 3월 3일이에요 이걸 5월에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10개월이면 내년 공사 창립일 전에 1차를 끝내려고 시간 계산을 한 거예요. 그러나 한 달이 늦어진 거죠.” 

- 그럼 10개월이면 충분한가요?

“이게 워낙 일이 많기 때문에 중요하거나 시급한 사건 위주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합니다. 10개월이 충분하다고 생각은 안 해요. 그러나 일차적으로 10개월 정도면 저희가 어느 정도 해보고 필요하면 6개월 정도 늘려서 할 수는 있는 거죠. 근데 10개월 안에 중요한 걸 먼저 조사하고 진실 규명해서 최대한 발표하는 것으로 그리고 향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사항까지 권고할 수 있도록 10개월 안에 많은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조사 강제력이 없는데 힘들진 않을까요?

“저희는 국가 단위의 조사기구도 아니고 특히 우리나라는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같잖아요. 그런 부분은 힘들어도 회사 내부에서 저희가 조사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규정과 제도를 조금씩은 만들어 놓았어요. 그걸 가지고 최대한 밝혀낼 수 있으면 밝혀내는 데 안 되면 어쩔 수 없죠. 인간이 모든 걸 다할 수는 없잖아요.” 

- ‘진실과 미래위원회’가 있고 ‘진실과 미래 추진단’이 있잖아요. 어떤 관계인가요?

“위원회는 저희 전체 업무를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의결해주고 검토해서 필요한 사항을 의결해주고 저희가 조사해야 할 것을 결정해 주고 결과에 따른 조치를 결정해서 사장께 권고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나 위원회라는 건 의사결정 기구라서 추진단은 일하는 사람들이고 위원회는 일할 내용 정하고 그 결과를 결정해서 사장께 조치를 권고하는 역할 하는 거죠.”

- 보직 없는 1직급 간부들로 구성된 KBS 공영노동조합(제3노조)과 구여권 KBS 이사들은 ‘진실과 미래위원회’가 보수정권 시절 인사들을 보복하는 기구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던 것 같은데 자금은 어떤가요?

“계속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나 저희는 보복을 위한 게 아니라 진실 규명을 통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게 첫번째거든요. 그다음 거기서 잘못된 일을 벌어지게 만들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지만, 그들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거예요. 공영노조나 구여권이사들이 이걸 보복기구로 이야기하는 건 진실을 호도하는 거고요. 이건 보복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저희 회사가 국민 뜻에 의해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하는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첫 번째 길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저희가 과거 무엇 때문에 신뢰를 잃고 제대로 방송 못했는가라는 진실규명 해야 합니다. 그걸 위해 만들어진 거고 보복하는 기구는 아니에요.” 

   
▲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7개 언론단체들이 2016년 6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김시곤’ 통화 녹취록과 육성파일을 공개했다. <사진=go발뉴스>

- 그럼 왜 이렇게 주장할까요?

“그분들과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해관계와 맞는다든지 또 우리 사회가 정당과의 관계 속에 맺어지잖아요. 정파적으로 입장을 갖는 경우일 수도 있고 몇 가지 있는데 단연코 보복을 위한 기구는 아니거든요.” 

- MBC도 비슷한 기구가 있잖아요. 거긴 노사 공동으로 하는데 KBS는 노사가 공동으로 하지 않아요. 이유가 있나요?

“MBC는 그렇지만 저희는 특정 노조가 과반 노조가 되지 않은 이유도 있고 노동조합과 관련된 문제들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제척의 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의 전문가들을 포함시키고 내부의 노동조합은 위원회 구성에서 제외했습니다. 특히 언론노조 KBS 본부에서 강하게 거부 입장을 보였습니다.”

“KBS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지난해 고발해 검찰 조사 중”

- 민주당 도청 사건도 조사 대상인가요?

“도청사건은 지난해 고발해서 검찰이 조사중이거든요. 검찰이 하는 걸 봐야죠. 저희가 실제적으로 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이 사건을 몇 번 조사했는데 잘 안 나왔고 이미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사건인데 저희도 하긴 어려워서 검토만 하고 있어요. 검찰 수사가 어떻게 되는지 결과도 봐야 하거든요. 도청 사건이 크긴 하죠. 하지만 몇 번 조사 해도 나온 게 없어서 검토 중이에요.”

   
▲ 2011년 7월11일 미디어행동이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KBS 도청 의혹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뉴시스>

 - 김시곤 녹취록 상황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그것도 재판 중이에요. 재밌는 건데 이정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보도 빼라고 한 거잖아요. 세월호 보도는 전체적으로 한번 볼 거예요. 필요하면 김시곤 선배에게도 답변을 받을 거예요. 세월호는 김시곤 국장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저희 뉴스나 프로그램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살펴보고 조사할 생각이 있어요.” 

- 그럼 길환영 전 사장도 조사대상이 되나요?

“조사 대상은 맞아요. 그러나 그 사람은 퇴직했잖아요. 그 사람이 거부하면 저희는 조사할 방법이 별로 없어요.”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KBS가 제대로 된 미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진실이 무엇이고 과거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했는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 등 진상 규명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어떤 유형의 일이 제일 중요한지 선택해서 그런 일을 먼저 조사하고 그것에 따른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에 따라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까지 만들어내는 일을 해야 하겠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지난 10년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많이 후퇴하고 사람들의 피폐해진 삶의 원인 중에는 KBS가 한 역할 했다고 보거든요. 이건 제가 KBS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봐도 우리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해서 한국 사회가 여러 가지 큰일을 겪고 힘든 시간을 보냈죠.

언론 특히 방송이 우리 사회 기여한다는 건 느끼기 힘들잖아요. 근데 그걸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속 뭔가를 고민해서 만들어 내고 그걸 실천하는 과정을 KBS가 하려고 하는 거거든요. 근데 그게 쉽지는 않아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길로 가는지 안 가는지 잘 보고 많은 시청자가 저희를 욕하거나 충고해도 되고 박수 쳐주셔도 되죠. 다만 언론이 잘 돼야 우리 사회가 잘 되잖아요. 어떤 종류 관심이든 관심 보여주시면 저희도 힘을 내서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러다 안 되면 자빠지고 하는 거죠(웃음).”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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