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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천편일률적인 ‘동물축제’ 기사, 이대로 좋은가[비평] ‘동물축제=경제효과’로만 보도한 언론의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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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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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7  08:24:37
수정 2018.06.27  0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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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래축제서 짜릿한 여름휴가 즐기세요”> (한국경제 2018년 6월21일) 
<울산고래축제 7월 5일 개막…음악 공연·물놀이장 선보여> (연합뉴스 2018년 6월20일)
<울산고래축제 7월 5일 개막…1만평 광장서 문화페스티벌> (뉴시스 2018년 6월20일) 
<자! 떠나자, 고래 보러 울산으로> (경향신문 2018년 6월20일) 

‘2018 울산고래축제’를 다룬 언론보도 가운데 일부를 추렸습니다. 오는 7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리는 ‘울산고래축제’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동물축제’에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입혀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동물축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오는 7월7일 서울혁신파크 피아노숲에서는 ‘제1회 동물의 사육제 - 동물축제 반대축제’(동물축제 반대기획단)가 열립니다. 그런데 해당 축제를 앞두고 ‘동물축제 반대기획단’이 서울대 수의대 천명선 교수팀에 의뢰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86개 축제의 동물 이용 실태 조사가 공개됐는데요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많은 분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동물축제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을 텐데 ‘과연 참여를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결과입니다. 서울대 수의대 조사 결과, 동물축제에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입혀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이 84%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물에 해를 가하지 않는 활동의 비율은 단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은 동물을 포획하거나 죽이지 않는 축제에 가산점을 줬는데요, 50점 이상을 획득한 축제는 11개에 불과했습니다. 80%는 20점 이하로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화천 산천어 축제는 18점을 획득하는데 그쳤습니다. 전체 84%를 차지하는 30점 이하 활동은 낚시, 맨손잡기, 포획동의 활동을 통해 ‘획득 후 섭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절대 다수 동물 축제의 최종목적은 동물 ‘먹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축제 반대기획단’은 앞서 언급한 울산 고래축제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획단에 따르면 고래축제는 고래를 먹는 축제인데요, 이 축제는 잔인한 돌고래 학살로 전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일본 타이지 현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축제라고 합니다. ‘동물축제 반대 기획단’은 고래를 먹고, 죽이고, 가두는 이 축제를 수만 명의 관람객이 즐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생명다양성재단>

‘동물축제=경제효과’로만 보도한 언론의 반성이 필요하다! 

일부의 문제를 너무 일반화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역축제=이벤트=홍보=많은 방문객=경제효과=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식을 당연시하면서 그리고 그것에 너무 무게중심을 두면서, 우리가 ‘동물’을 소홀하게 생각한 측면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 축제 가운데 하나인 화천 산천어 축제입니다. 우리는 언론보도를 통해 ‘산천어 축제=성공한 축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렇게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게 ‘동물축제 반대 기획단’의 주장입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의 경우 2017년 1299억의 경제효과가 나타났는데요. 문제는 경제적 효과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산천축제의 비인도적인 측면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언론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언론의 ‘산천어 축제’는 대부분 경제효과를 조명하거나 ‘홍보성’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입니다. 포털에서 ‘산천어 축제’라고 검색을 한번 해보면 어떤 기사가 나오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화천산천어축제 직접경제효과 1299억원> (프레시안 2018년 4월3일) 
<화천산천어축제 직접경제효과 1000억원 첫 돌파> (뉴스1 2018년 4월2일)
<화천 산천어축제 직접경제효과 1천299억원> (연합뉴스 2018년 4월2일) 
<[지역경제 르네상스] 겨울엔 산천어 여름엔 토마토...축제가 산업이 되다> (한국일보 2018년 2월9일) 
<화천산천어축제 관광객·수입 ‘국내 최고’> (강원도민일보 2018년 1월30일) 
<‘산골마을 기적’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역대 최고 성황> (뉴시스 2018년 1월28일) 
<세계를 홀린 화천…산천어축제 역대 최다 방문객 돌파> (연합뉴스 2018년 1월27일) 

물론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라도 하지 않으면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 -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경제효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괜찮다는 식의 지자체 사업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경제활성화는 중요한 문제지만 만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견제 역할을 언론이 해줘야 한다고 보는데 대다수 언론 역시 ‘경제효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언론의 천편일률적인 보도가 ‘고민해야 할 부분’ ‘생각해야 할 부분’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오는 7월7일 ‘제1회 동물의 사육제 - 동물축제 반대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동물축제 반대기획단’이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들은 강원도 화천이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산천어가 자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얼음 아래에는 축제 기간 이틀 전에 방류된 76만 마리의 산천어가 갇혀 죽을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잡히지 않는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축제 후 운 좋게 살아남은 산천어는 굶고 상처가 곪아서 이내 폐사되고, 어묵공장으로 보내진다는 게 ‘동물축제 반대’ 기획단의 설명입니다. 

“‘동물축제’에서 너무 많은 동물이 죽는다…이런 식이면 수많은 종이 급감하게 될 것” 

이번에 조사를 진행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 역시 “동물축제에서 너무 많은 동물이 죽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생태라는 이름을 걸고 벌어지는 행사에서 인간이 동물과 맺는 관계가 굉장히 폭력적이라는 겁니다. 동물축제 반대 기획단 측은 “지금과 같은 형식의 동물축제를 유지한다면, 한 고장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함께 누린다는 축제의 본질적 기쁨은 사라진다”면서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수많은 종이 급감하거나 멸종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동물축제’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적 차원’에서 많이 가는데. 실상이 이렇다면 다시 생각해 볼 대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물축제’가 살아있는 생명체를 잡고, 포획하고, 먹는 방식이라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약자를 함부로 대하고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는 ‘폭력적인 경험’을 자연체험이라는 명분으로 경험하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다음달 7일 동물반대 축제에 앞서 오는 28일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국내 동물 이용 축제 현황에 대한 분석’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한 번쯤은 ‘동물축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특히 언론의 ‘동물축제’ 보도 또한 이제는 획일성과 천편일률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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