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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KBS 정상화 축하할 일이지만 난 아직도 뉴스타파가 재밌어”[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34]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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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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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4  14:26:05
수정 2018.06.04  14: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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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KBS 1라디오가 봄철 개편을 맞아 최강욱 변호사,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 김용민 씨 등을 영입했다. 새로 영입된 인사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다.

사실 김 기자는 5년 전까지 KBS에 근무했다. 하지만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취재를 못하게 되자 사표 내고 독립언론인 뉴스타파에 합류해 기자 활동을 하고 있다. 5년 만에 KBS 프로그램 맡은 소감이 궁금해 방송 3일째인 지난 5월 30일 서울 정동의 뉴스타파 사무실에 김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김경래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김기자의 눈> 취재하는 기자가 진행하는 시사라는 공감대”

- KBS 1라디오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인 <김 기자의 눈>을 진행하시잖아요. KBS는 기자님에게 친정 같은 곳이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제가 2013년 8월 KBS를 그만두고 이쪽(뉴스타파)에 합류했죠. KBS에 출연 정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 했지만 진행하리라고는 생각 전혀 못 했어요. 가보니 아는 사람이 많아 상대적으로 편한 건 있는데 KBS는 큰 조직이잖아요. 들어가서 일하니까 좀 낯설더라고요. 여긴 작은 데고 스튜디오도 간이잖아요.” 

- 이전 10년 넘게 근무했는데 왜 낯설까요?

“5년 동안 전혀 다른 공간에서 일했고 시스템이 다른 거죠. 저희 같으면 조직이 작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하고 빨라요. 그러나 거기서 뭐 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일단 출입할 때 출입증 찍어야 하잖아요. 제가 노조할 때 청경들과 갈등 관계였잖아요. 집회하면 막아서 몸싸움도 많이 하고 서로 약간의 갈등 관계였는데 가니까 엄청 반가워하시더라고요.” 

- 5년이 지났잖아요. 지금 되돌아보며 좀 그때 참아볼 걸 하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그런 생각 전혀 안 들어요. 왜냐면 저는 어차피 작은 조직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려고 했던 거고 그 생각은 변한 적 없거든요. 지금 KBS 사정이 좋아진 건 축하할 일이죠. 일종의 선의의 경쟁자 혹은 동료로 관계가 좋은 거죠. 거기에 남아 있어서 큰일을 할 것 같지도 않고 여기가 아직도 재밌어요. 제가 KBS에서 12년 정도 있었거든요. 다른 경험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쪽 생활에 만족하고 있죠.” 

- 제의 왔을 땐 어땠어요?

“4월 초 제안이 온 거예요. 저야 다른 경험이라서 하고 싶기도 했는데 뉴스타파 인력 상황이 좋지 않아요. 기자 수도 적고 할 일도 많아서 내부적으로 방송을 매일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난 상황이었고 저 말고도 다른 제안이 왔었거든요.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어요. 때문에 아쉽지만 못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진행에다 저희들 콘텐츠를 방송에서 소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해요. 그래서 다시 생각한 거죠.

저희가 취재하고 인터넷으로 보도하는 콘텐츠를 KBS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럼 서로 윈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KBS 입장에서는 일정 정도의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고 명분도 외부의 비영리 독립언론 플랫폼을 열어주는 의미도 있잖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저희 콘텐츠를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행해 보자고 해서 여기까지 온 거죠.”

- 뉴스타파는 영상매체고 KBS 라디오는 음성 매체잖아요.

“저희들 영상이 50%라고 치면 텍스트가 50%라고 보거든요. 뉴스타파가 영상매체라기보다는 멀티미디어 매체라고 보는 게 맞겠죠. 하지만 저희가 오디오 부분은 안 해봤어요. 인공지능 스피커 같은 거도 있고 오디오 매체가 발달하는 상황이잖아요. 저희도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내부 공감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자체적인 콘텐츠를 만들자는 계획도 있었죠. 그러던 차에 이런 제안이 와서 일단 KBS 라디오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를 해보자고 시작한 거죠.

   
▲ <사진=KBS 홈페이지 캡처>

장기적으로 보면 저희 자체적인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방안도 만들어야겠죠. 오디오 콘텐츠 처음인데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아요. 매체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보도라는 건 오디오든 텍스트든 영상이든 본질은 같기 때문에 어떻게 포장하고 어떤 것이 강조되는지를 적응하면 될 거 랕아요. 적응하는 데에 시간을 들이면 오디오 콘텐츠 만드는 데 어려울 거 같지는 않아요.” 

- 첫날 엄청 떨었을 것 같은데.

“다른 게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팟캐스트만 해도 정시를 맞추진 않죠. 저희 매체도 마감이 있지만, 정시에 하진 않아요. 그러나 이건 생방송 매체잖아요. 그러니 정시에 시작에 정시에 끝내야 하는 압박이 있더라고요. 그게 적응 잘 안 되니 사람들 모르는 사고도 내고 시간을 맞추는 게 오래 걸릴 거 같아요. 1~2주는 해봐야 시간 맞추죠. 시간 안배가 중요하잖아요. 예를 들어 10분짜리 인터뷰인데[ 하다 보면 반도 못 해요. 10분 안에 인터뷰는 내용이 완결성 있게 안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적응도 해야 해서 긴장 많이 됐죠.” 

- 보통 타이틀은 진행자 이름을 넣는데 이 프로그램은 ‘김 기자의 눈’으로 했어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 이유는 김경래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죠. 한 마디로 듣보잡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경래보다는 김 기자로 가는 게 조금 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보편성 있을 거라는 게 있을 것이죠.

두 번째는 시사 프로그램 중에 따져보면 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취재하는 기자가 진행하는 시사라는 공감대가 있었고요. 그래서 기자라는 단어가 타이틀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김경래 기자의 눈’보다는 ‘김 기자의 눈’이 소구력 있는 것 같은 거죠.

또 하나는 눈에 관한 건데 제가 눈이 작잖아요. ‘작은 눈으로 보는 넓은 세상’ 콘셉트도 좋지 않겠냐는 거죠. 예전에 KBS PD들이 ‘나중에 세상 좋아지면 <김경래의 눈을 떠요>라는 프로그램 만들자’고 했어요. 농담이요. 이번 타이틀 정할 때 그 얘기를 했어요. PD 하는 말이 ‘눈을 떠요’라는 게 오후에 안 맞는 거 같대요. 시선 느낌도 있고 눈을 영타로 치면 SNS라면서요. 여러 측면으로 눈은 좋은 같아 ‘김 기자의 눈’으로 정했죠.” 

- 뉴스타파 콘텐츠는 어떤 식으로 소개하나요?

“화요일, 수요일 뉴스타파 기자가 나와 현안에 대해 해설하는 형식이지만 저희 취재물을 내는 건 아니에요. 저희가 취재한 걸 바탕으로 현안을 설명하고 해설하는 거죠. 실재 본격적인 건 목요일 6시~7시에 저희 취재물을 담당 기자가 출연해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될 거예요.” 

- 첫 방송 반응은 어땠어요?

“라디오는 시청률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분기별로 조사하는 게 다죠. TV 같으면 시청률로 즉각적인 반응을 체크할 수 있는데 라디오는 그런 게 아닌 거 같아요. 일단 문자 받는 거나 게시판 등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라디오는 호흡이 길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첫 방 나가고 얘기하긴 어렵고 만들어 가는 거죠. 이게 자리를 잡으려면 서너 달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에게 KBS 1라디오가 많이 망가졌었잖아요. 뉴스 시사 채널로 표방하고 10년 전에는 안착 됐었는데 10년 동안 시사프로그램 힘이 빠지고 망가졌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시사나 뉴스를 들으려고 KBS 1라디오를 들으려는 사람이 적은 건 사시인 것 같아요. 그러나 이번 라인업이 공격적으로 한 것 같아요. 실제 청취자들이 KBS 1라디오로 돌아오고 저희 프로그램도 사람들이 찾아 듣게 되는 프로그램이 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 첫 방송 첫 인터뷰어로 이국종 아주대 병원 중증 외상 센터장을 선택하셨잖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이국종 교수라는 사람이 혼자 어려운 길을 개척하고 이사회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분이잖아요. 그게 저희 프로그램이 가진 기본적인 정신과 맥이 통한다는 게 있었어요. 두 번째는 이 교수는 인터뷰하기 힘든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왜냐면 계속 환자를 봐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인터뷰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본인이 언론 인터뷰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세요. 제작진이 어렵게 설득해서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했죠.

실제 인터뷰를 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안 좋더라고요, 외상센터 같은 게 뒤에 잘 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고 그게 듣는 분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고 울림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실 사회에서 어려운 일 하는 사람들이 한국사회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죠. 겉으로 보기엔 잘되는 거처럼 보여도 실제 내막을 들여다보면 어려운 일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기일 하는 분이라 그런 측면에서 청취자에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해요.” 

   
▲ 이국종 아주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사진=뉴시스>

“다양한 방식 협업 추진…심인보 기자 기사, KBS-프레시안 협업”

- 녹음한 거잖아요. 첫 방송이라고 생방송 위주라 전화 인터뷰도 가능했을 텐데 녹음한 이유가 있을까요?

“두 가지인데 현실적으로 그분이 전화 잡고 30분 인터뷰하기 힘든 상황이고 실제 인터뷰는 4시간 걸렸어요, 왜냐면 하다 끊어지는 게 반복됐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나 제작진은 현장을 찾아가는 게 제일 좋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현장감을 청취자에게 전달할 수 있잖아요. 그런 측면으로 간 거예요.”

- 시사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그럼에도 <김 기자의 눈>이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시사 프로그램이 많죠. 그런데 저희의 차별성은 일단 뉴스타파 콘텐츠가 나간다는 거예요, 다른 데에서 나가지 않는 아이템이거든요. 또 하나는 가급적 속보에 매달리지 않고 심층적으로 접근해요. 왜냐면 아침 프로 같은 경우 속보에 대해 짧게 팩트를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많은 데 퇴근길 프로는 약간 결이 다르더라고요. 어떤 사안에 대해 더 들어가는 느낌이죠. 인터뷰 같은 것도 심층적으로 진행해서 청취자들이 들어보고 사안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KBS의 특징이기도 한 데 품위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해야 할 것 같아요.”

- 인터뷰하고 싶은 인물이 있을까요?

“많죠. 남북미 정상 하고 싶죠(웃음).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우리 사회 가치가 있는 분은 되게 많은 거 같아요. 그러나 여기저기서 다 하는 사람을 굳이 할 필요 없을 거 같아요. 같은 얘기 또 듣는 건 지양하고 새로운 얘기하는 분을 모시고 싶은데 서살 방송 인터뷰를 꺼려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 분 잘 설득해서 인터뷰 진행하고 싶고 당장은 목요일(31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인터뷰하기로 했거든요. 사회적으로 궁금하거나 발언할 게 많은 분 섭외해서 해야죠.” 

- 프로그램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뉴스타파 일과 KBS 일을 겸업하는 상황이잖아요. 쉽지 않아요. 뉴스타파 일 빨리 처리하고 KBS일 준비하고 일 끝난 후 다시 뉴스타파 일 처리해야니까 하루가 되게 짧아졌어요.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는데 하다 보면 익숙해지겠죠. 지금은 약간 양쪽 다 버벅거리긴 하죠.” 

- 앞으로 계획 말씀 부탁드려요.

“KBS 라디오와 저희가 협업하는 게 뉴스타파 입장에서는 일부고 시작인 것 같거든요. 저희들 궁극적으로는 저희 매체가 후원자들 소액 후원을 받아서 운영되는 비영리 매체잖아요. 그러다 보니 콘텐츠가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데 콘텐츠를 많이 알리고 유통되게 하는 거도 저희 의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죠. 저희 자체적 플랫폼으로도 노력해야겠지만 기존 매체와의 협업도 중요할 거 같아요. KBS는 라디오에 이어 TV도 이야기하는 중이고요. 다른 매체와도 열어놓고 진행하고 싶어요. 저희 콘텐츠가 유통되는 방식이라면 그게 라디오든 텍스트든 영상이든 저흰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여 이걸 적극적으로 유통해야죠.

회원들 하는 말이 뉴스타파는 다 좋은데 많이 알려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예요. 그 고민이 항상 있어요, 그 고민을 일정 정도 해소하는 대안으로 시작하는 거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 앞으로도 다른 방식의 협업을 보실 거예요. 최근 심인보 기자가 쓴 삼성 관련 기사 같은 경우는 KBS와 프레시안이 협업했거든요. 그런 방식도 괜찮죠. 한국은 폐쇄적이죠. 좀 열어놓아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공영방송 경우는 일정 정도 플랫폼이 시청자 것이잖아요. 시청자에게 좀 더 좋은 정보나 좋은 프로그램을 전달할 방법이 있다면 그게 협업이든 다른 방식이든 여는 게 맞는 방식 같고 저희도 노력해야죠. 포털에도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거 같고 자체적인 플랫폼도 수용자 친화적으로 해야겠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GO발뉴스>는 저희와 동병상련일 거 같아요. 다양한 매체가 한국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야 할 텐데 언론환경이 녹록치 않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초심 잃지 않고 자기가 애초 생각했던 언론의 본질적인 모습을 지켜나가며 생존하면 좋겠어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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