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고충을 토로했다. 단식을 조롱하고 욕하는 문자 천여개 받았다는 것.

김 원내대표는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노숙 단식투쟁은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나 힘들다”며 “그만큼 우리는 절박한 상황이고 몸을 축내면서 하는 건데 이걸(사람들이)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이틀째 무기한 노숙·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의 고충 토로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46일 동안 단식농성을 한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저는 단식을 시작하고 하루에 5000~10000개의 악플에 시달렸다”고 일갈했다.

그는 5일 SNS를 통해 “자식을 잃은 아빠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죽은 아이들을 오뎅이라 부르고 한 달에 3만원 국궁은 200만원의 사치 스포츠가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정치인이라는 분이 고작 ‘천개’의 욕 문자밖에 못 받으셨느냐”며 “저보다 존재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또 ‘공개된 장소의 단식투쟁이 5배 힘들다’는 김 원내대표의 말에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냐”며 “국회라는 비공개적인 공간에서 고작 3일 단식했다.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단식을 하겠다 시작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절박한 상황에서 조롱당하는 일이 힘들다구요?”라고 반문, “제가 단식할 때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던 김성태 의원님, 자식을 잃은 부모와 정치인 어느 쪽의 심정이 더 절박할 것 같으냐”고 따져 물었다.

김씨는 “46일 단식을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다”며 “저는 단식 39일째에도 경찰들과 몸싸움을 했다. 아직 일주일도 안됐는데 어린아이처럼 투정 그만하시고 죽는 소리 앙앙거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46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10일을 전후로 단식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있어도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제는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 마시고 단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 단식 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셀러가 되어드리겠다”고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자한당/뉴시스>

한편, <뉴시스>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신원미상의 한 남성에게 폭행당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30대로 알려진 이 남성은 이날 오후 2시25분께 김 원내대표와 악수한 뒤 그의 오른쪽 턱 부위를 주먹으로 한 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직후 이 남성은 “나도 자유한국당 지지자다. 부산에서 왔다”고 소리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SNS에 “자한당 지지자를 자처한 사람이 자한당 원내 대표를 ‘폭행’하여 역사적인 ‘노숙단식’을 이틀 만에 끝내게 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면, 아무래도 ‘특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