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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특별다수제로 방송법 개정? 8·15 해방후 단발령 내리는 격”[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17] 윤창현 언론노조 SBS 본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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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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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4  10:31:55
수정 2018.04.14  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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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SBS 본부(이하 SBS 노조) 16대 위원장으로 현 위원장인 윤창현 기자가 연임됐다. 지난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선거에서 투표자 667명(전체 1113명, 투표율 59.9%) 중 찬성 641표(반대 24표, 찬성률 96.1%)를 받아 당선됐다. 

1996년 SBS 기자로 입사한 윤 위원장은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편집부, 보도제작부 등을 거쳤으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카이로 특파원을 지냈다. 연임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지난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 내의 노조 사무실에서 윤 위원장을 만나 당선 소감과 함께 앞으로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윤창현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윤창현 언론노조 SBS 본부 위원장 <사진=이영광 기자>

“바른미래당 정신 차려야, 바른미래당 사장 선임법 통과시키라는 격”

- 2기 윤창현 체제를 시작하셨어요. 2년 전 노조 위원장에 취임할 때와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은데.

“기분도 다르지만, 노동조합이 직면한 조건과 상황이 2년 전하고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2년 사이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변화의 물결이 지금도 계속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해야 할 일도 달라졌고 노동조합의 의사결정이 조직 그리고 한국사회 미치는 영향도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첫 임기를 시작하던 2년 전은 언론 노동운동과 언론 자유 가치를 위해서 헌신하던 사람들이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시기였어요. 총선 직전 전망은 새누리당이 200석 넘는다고 하니 너무 답답한 거죠. 구조적으로 억눌려서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없고 방송이 방송의 역할을 못 하는 시기였잖아요.

뭐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이었고 수많은 사람의 피눈물이 서려 있는 세월을 겪으면서 국민이 각성해 촛불을 들었고 그 때문에 부패한 권력을 몰아냈고 언론노동자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린 거잖아요. 촛불 혁명이 없었다면 MBC, KBS 정상화도 없었을 거고 SBS가 사장 임명 동의제를 통해 민방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어 온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바로 잡지 못했겠죠.

지난 2년이 우리 앞을 가로막던 구체제를 허무는 시간이었잖아요. 그러나 앞으로 2년 부서진 땅덩어리에다 우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집을 지을지 고민해야 해요. 벽 부수는 일은 어떻게 보면 해머질이잖아요. 조합의 전략 전술이라는 게 디테일은 복잡할 수 있지만, 대단히 간명했어요. 싸우는 거라 복잡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건설의 과정이기 때문에 훨씬 고민이 다층적일 수밖에 없어요.”

- 그럼 지금은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이라고 보세요?

“그렇죠. 공영방송에 새 사장들이 들어와서 재건 작업이 있을 것이고 민방은 민방대로 특히 SBS는 지난 20년 이상 대주주가 모든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그 과정에서 방송 공공성이나 제작 자율성에 대한 침해가 빈번해 왔단 말이죠. 그것을 저희가 지난해 사장 임명 동의제를 하며 차단했어요. 그럼 그 이후 무엇을 할 거냐는 것이죠.

대주주 영향력을 일정 부분 배제하면 질적으로도 방송 공공성과 자율성이 잘 지켜져서 완성도 높은 정보를 시청자들과 국민에게 제공해야죠. 대통령과 삼성 등 누구도 비판할 수 있는 보도 즉 성역 없는 보도가 중요하죠. 그럼 그 자체로 방송의 질이 높아지냐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대리만족감을 줄 수는 있는데 그게 사회를 한 단계 진전시키고 도약시키고 질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저희 보도와 방송이 기여하냐면 아직도 채워나가는 중이라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저희가 사장 임명 동의제 하자마자 외부에서 지상파 방송의 방송 갑질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건 뭐냐면 저희도 사회 변화 과정에 지상파 방송들이 십 년 동안 언론으로서 역할을 못 하고 퇴행한 것처럼 여러 가지 구조적 조건 속에서 일정한 갑의 위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조건이 벌어진 거예요. 그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이냐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죠.” 

- 항상 지적받는 거겠지만 문제는 정권 바뀌어도 안 달라질 것이란 거냐죠. 언론을 장악할 세력은 언제든 정권 잡을 수 있잖아요.

“저도 그런 부분을 걱정했기 때문에 지난해 방통위가 지상파 방송 재허가 심사할 때 SBS는 합의한 사장 임명 동의제 부문을 재허가 조건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재허가 조건이 법은 아니지만, 법적 강제력에 준하는 효과를 지니기 때문에 향후 SBS가 이걸 후퇴시키거나 노사합의를 깨거나 할 때 재허가를 못 받을 수도 있는 조건을 만드는 거죠. 그렇게 되면 대주주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고 노사가 공동으로 제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방통위는 이게 법적 근거가 없다는 등의 논리를 들이대면서 SBS가 스스로 조건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을 약간 후퇴시켰어요. 권고 사항으로 했거든요. 권고 사항도 압박은 되겠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서 약간 느슨해요.

저희가 비록 민방이지만 지상파라는 플랫폼 자체는 대단히 공적인 것이고 국민의 자산을 빌려서 하는 것이라서 저희가 재허가를 받는 거죠. 그렇다면 그에 준하는 방송 공공성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부과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추가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봐요. 그게 여전히 남은 과제고요. 그런 차원에서 민방이 그런 일을 하려면 일단 공영방송에서 공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송법 개정이 필요한 거예요.

예전에 민주당이 발의했던 방송법 여야 구조 7:6으로 불균형을 완화하는 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통과시키자고 난리치죠. 그 법 개정을 제안한 배경은 박근혜 정권 집권 시기 너무 불균형이 심하니 조금 완화시켜 보자는 거예요. 그건 차악의 선택이에요. 왜냐면 저희가 그 당시 정치권 다 손 떼라는 법률 개정안을 제안했다면 당시 새누리당이 거들떠나 봤을까요?

그러나 지금 와서 여야 공수가 바뀌었으니 그 법을 빨리 통과시키자는 건 여당에서 야당이 됐잖아요. 법을 바꾸면 야당 몫이 늘어나기 때문에 당리당략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그 법을 주장하는 거라고 봐요. 자기들 입김을 방송사 사장 선임하는 과정에서 크게 반영할 수 있는 유리한 구조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일 뿐이고 방송 자유와 방송 독립성과 하등이 상관없죠. 어떤 사람을 영입하나 보세요. 그리고 과방위 소속 의원들 보시라고요.

바른미래당도 정신 차려야 해요. 이렇게 법이 통과되잖아요. 공영방송 사장에서는 특별 다수제가 도입되는 걸 법이 담기 때문에 여야 7:6이면 캐스팅 보트가 바른미래당이에요. 이건 바른미래당 사장 선임법이에요. 그런 당리당략이 녹아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 법을 통과시키자는 건 8.15 해방됐는데 단발령 내리자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로 시대착오죠.” 

   
▲ 바른미래당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와 의원들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방송장악금지법 처리 촉구 및 민주당 규탄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2년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너무 무겁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 공영방송만 망가지고 SBS는 괜찮았느냐를 봐야죠. 언론의 공공성과 방송 독립의 문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책임에서 SBS가 자유로우냐면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거든요. 언론 개혁과 방송 개혁 이슈에서 한 부분을 SBS가 차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문제를 풀려고 했어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촛불 혁명과 언론노조 파업이 있었고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방송 개혁 이슈가 공영방송 중심으로 이뤄져 왔잖아요. 저는 그 부분을 노조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방송 개혁 이슈를 공영방송에서 민방까지 언론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데에 SBS가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생각하고..

또 하나는 언론노조 산하 지 본부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뭐냐면 SBS가 사장임명 동의제에 합의하면서 방송 공공성과 독립성을 구현하기 위해 강화하는 협상에 있어서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하세요. SBS는 저렇게 하는 우린 왜 못하냐는 거죠.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사장 임명 동의제와 비슷한 형태의 제도적 틀이 조금 더 갖춰졌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게 생각만큼은 안 되더라고요.” 

- 노조 위원장은 영광스러운 자리라기보다 봉사직이잖아요. 잘해도 빛나지 않고요. 그럼에도 연임을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저도 원래 하던 일을 기본적으로 하고 싶죠. 그러나 지금 조직의 상황과 조합의 역할을 고려할 때 여러분들께서 조금 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고요. 사장 임명 동의제 합의는 ‘Reset SBS’ 투쟁의 첫발입니다. 조직을 어떻게 바꿔 내는지 부분에 있어서 역할이 있어요. 앞으로 남은 과제거든요. 그렇다면 어느 때보다 조합 집행부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겠다는 판단을 했어요. 그럼 누가 남을 것이냐인데 저희 수석 부본부장을 역임하신 조춘동 전 A&T 지부장은 벌써 5년 동안 일했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더 붙잡을 수가 없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하는 게 맞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결정한 거죠.” 

- 가족들이 좋아하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특별한 반응은 없었어요. ‘원래 저런 인간이니 또 하네. 열심히 해봐’ 정도죠. 그리고 조합 활동 한다는 거에 대한 거부감이 지난 2년 사이에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보면 많이 누그러진 거 같아요. 예전에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는데 저는 지난 2년 동안 촛불 혁명을 거치면서 노동조합에 대한 시선들 특히 언론노조 활동에 대해 국민의 지지와 연대가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노동, 주100시간 넘는 곳 수두룩…방송시스템 전반 개혁해야”

- 지난달 27일 “16대 노동조합은 우선 주 52시간 노동을 기본으로 하는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에 능동적이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하셨던데 좀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SBS를 포함해서 방송계 전반에 엄청난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겁니다. 뭐냐면 방송 업종은 특례 업종으로 묶여서 무제한 노동이 가능했어요. 제가 통계를 가지고 있는데 드라마를 포함해 주당 노동 시간이 100시간 넘어가는 데가 수두룩해요. 이 노동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러려면 24시간 방송에 주 7일 체제를 유지하며 노동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인력을 충원할 경우 경영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추가 비용이 발생해요. SBS만 수백억 될 거예요.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삶의 질은 높아지는데 추가 노동이 줄어들며 그에 따른 임금 감소 우려가 커요.

그러면 두 가지 사이의 절묘한 절충점을 찾아야 합니다. 또 하나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주 7일 체제에서 업무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냐 하는 점입니다. 전 보도의 경우 출입처 관행부터 뉴스 보도의 관행이 다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드라마도 마찬가지죠. 쪽 대본으로 밤새 찍던 게 유지될 수 없어요. 그냥 노동 시간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SBS라는 큰 틀의 조직을 완전히 뒤집어서 조직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야 할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녁이 있는 삶,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노동자 권리를 지켜내며 혁명적 변화의 흐름에서 노동조합이 어떤 스텐스를 잡고 가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택에 부딪힐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노동조합이 법대로 하자고 할 수도 있어요. 당연히 법대로 해야지만 아무 양보도 없이 회사가 추가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저희가 처한 지상파 방송 경쟁의 조건이 확장적이고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면 그렇게 밀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구성원 전부 그게 아닌 걸 다 알아요. 그러면 노동조합이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책임 있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그 고민을 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 대해 저는 질게 보는 안목으로 1~2년을 보는 게 아니라 20~30년을 보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봐요.”

- 방송에서 노동시간을 줄이면 임금 이외 문제점은 뭐죠?

“많죠. 예를 들어 지금 드라마 한편 찍으려면 일주일 내내 100시간 넘어요. 주 50시간 체제면 제작 기간은 두 세배가 늘어나겠죠. 시간이 다 비용이에요. 장비 따라오죠. 편집 과정에 다 따라온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드라마 제작 비용은 단순히 임금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몇 배가 늘어날 거예요. 그럼 지금 지상파 매출 수준에서 그걸 다 감당할 수 있느냐면 그건 아니고 노동시간 제한 안으로 들어오려면 100% 사전 제작으로 가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의 변화를 작가들은 감당할 수 있는 지예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방송 시스템 전체를 개혁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게 없이 노동 시간 개혁이 성공할 수 없어요.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방송업계는 특례 업종으로 오래 묶여 있어서 이걸 점진적으로 해소해 왔어야 하는 데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려니 힘든 거예요. 특히 SBS는 조직이 타이트해요. MBC나 KBS처럼 유휴 인력이 많지 않아요. 그 얘긴 뭐냐면 저희가 노동 실태 조사한 걸 보면 다른 방송보다 SBS의 시간 외 노동이 가장 길어요. 그런데 노동시간 단축으로 모두 하나의 기준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것이죠. 저희는 훨씬 진폭과 부담이 크다는 거예요. 이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회사가 물론 먼저 제안해야겠지만 노조가 법대로 하자고 만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노조가 유연히 대처할 부분이 많죠.” 

“삼성 땅값 보도 ‘우리 할 수 있었구나’ 고무…광고 내성 생겨”

- 최근 SBS의 삼성 에버랜드 땅값 보도가 화제였는데 내부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오가나요?

“약간 고무되어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막혔던 입이 풀렸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걸 할 수 있었구나’ 같이 까먹은 기억이 다시 돌아온 거죠. 그러나 아직 부족해요. 왜냐면 지난 10년 동안 비판적인 기사를 정밀하고 꼼꼼하게 그리고 깊이 취재해서 가공해 내는 법이 조직 DNA에서 사라졌어요. 그걸 다시 되살리려니 많이 힘들어요. 부하도 걸리고 때로는 논리적 구성에 허점이 생기기도 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가 있을 거예요. 이번에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시도 자체는 고무적이고 취재에 들인 공과 깊이가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보도가 나올 수 있던 배경에 노동조합에서 지난한 투쟁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Reset SBS’ 투쟁하고 대주주가 자기 말 듣는 사람을 경영진에 임명해서 보도통제 하고 장난치며 했던 일들을 걸러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생겼기 때문에 막아낼 수 있는 하나의 버팀목이 생겨서 성역 없는 보도가 가능한 거예요.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예전 같은 체제였다면 사장이 바로 광고 떨어진다고 찍어 눌렀을 거고 보도본부장이 알아서 알아서 게이트 키핑해 다 걸러냈을 거예요. 지금 그런 체제가 아니에요. 삼성 광고 없어도 좋다는 거예요. SBS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삼성광고 이미 줄일 만큼 줄었어요. 내성이 생겨 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이게 삼성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방송과 취재원들 관계를 제 설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하고 잘 되려고 봅니다.” 

- SBS는 자체 미디어 랩이 있잖아요. 방송사가 자체 광고 영업하는 건 어떻게 보세요?

“저는 각 사가 자기 상품을 파는 데 방송 광고공사라는 형태로 공적 통제 기능을 두는 건데 전 거기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공적 통제나 광고를 가지고 장난치는 건 막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방송 광고가 시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시장 질서와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죠.” 

- 임명동의제 이후 4개월이 흘렀잖아요. 4개월의 SBS는 어떻게 평가세요?

“아직 평가는 이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주주가 물러나고 SBS에서 업무 공간까지 없앴습니다. 독립 경영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예전에는 모든 의사 결정을 대주주가 했기 때문에 거기만 쳐다보고 밑의 임원들은 꿈쩍 안 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내부 토론이 활성화되고 자율적 판단을 잘 해내기 위해 연습과 시행착오가 벌어지는 거고 그 과정을 통해 조직이 강해진다고 봅니다.” 

- MBC에 이어 KBS도 새로운 사장이 임명되어 정상화를 시작될 것 같아요. 언론 환경이 SBS에도 영향을 줄 것 같은데.

“당연합니다.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받을 것으로 보고요. 기본적으로 KBS와 MBC 양 사 사장님들은 방송개혁의 철학이 잘 정립되신 분들이고 SBS는 사장 임명 동의제를 통해 구성원들의 견제와 참여가 회사 경영에 보장돼 있잖아요. 그런 틀을 통해 저는 긍정적인 방향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봐요. MBC, KBS 보도나 취재 방송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질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면 SBS도 자극받죠.

그리고 SBS가 좋은 보도를 통해 이미 많은 자극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보면 언론이 투명하게 사안에 접근하고 드러내려는 시도를 계속하면 사회 전체가 투명해지겠죠. 선순환의 과정을 지상파 방송이 선도하고 주도한다면 무너진 국민의 신뢰도 돌아올 수 있다고 봅니다.” 

-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의 미투로 <블랙하우스>가 많이 비판받는데.

“그건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봐요. 의도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프레임을 왜곡해서 피해자에게 사실상 2차 가해를 한 거죠. 언론으로서 진실 보도에 실패한 거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봐요. 이명박근혜 시대 언론이 잘못된 프레임을 짜서 상황을 오도한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것과 똑같은 형태로 방향만 다른 실수와 역편향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 언론환경에서 취재 기자들이 열성적인 정부 지지자들에게 공격받는 일이 많잖아요. 그러면서 언론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순기능까지 위축시키는 부작용까지 있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부분은 경계해야지만 그렇다고 언론이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열심히 노력할게요. SBS 노동조합이 좋은 방송을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할 테니 여러 논란이 있지만, SBS가 새롭게 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많이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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