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홍준표 대표와 이인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이 이인제·김태호·김문수 등 지방선거 후보를 언론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2일 “750만 노인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발끈하고 섰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아침 YTN을 비롯해 많은 언론들이 ‘올드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흠집을 내고 있다”며 “모든 방송이 노골적으로 우리 우파와 같은 패널들은 점점 무대에서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사무총장은 “노인을 모독하는 발언을 패널들이 서슴없이 한다면 750만 노인어른들이 얼마나 분개하고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나”라며 “노인은 밥도 먹지 말고 정치도 하지 말고 이 사회에 살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제 우리 사회는 경험 없는 분들이 정치하는 것을 두렵고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경륜과 투쟁이 있는 인생의 역경을 겪은,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선수를 우리당에서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2일 추대식을 열고 이인제 전 의원을 6.13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로 추대했다. 또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들 시각에서 보자면 재고가 바닥나니까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니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래서 국민 건강에 해로운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이인제 후보의 전략 공천설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는 올드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정용선 전 경기경찰청장이 충남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연합 연대, 성폭력 근절 충남여성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제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본인의 지역구에서 조차 환영받지 못했다”며 “그런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것은 210만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올드보이로 모두가 인정하는 후보를 굳이 모시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만약 이인제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할 경우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홍준표 대표와 이인제 후보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사무총장, 김태흠 최고위원, 홍준표 대표, 이인제 후보, 정진석 의원.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