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운동에 지지를 표하며 사법 당국에 적극적인 수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피해자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 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 조항이 삭제된 2013년 6월 이후의 사건은 피해자의 고소가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젠더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성적으로 억압하거나 약자를 상대로 쉽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부끄럽고 아프더라도 이번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문화와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인 만큼 범사회적인 미투 운동의 확산과 각 분야별 자정운동이 필요하다”며 “이번 미투 운동을 보면서 공공부문, 민간부문을 가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젠더 폭력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자세로 유관부처가 범정부 차원의 수단을 총동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아울러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그에 대한 꼼꼼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남인순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젠더폭력대책 TF’ 간담회를 열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관련해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정책과 현행 제도 보완 대책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고 전하며 “드러난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과 피해자 중심의 회복 방안을 국회차원에서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바로잡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구축을 위해,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이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