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응원단 가면 시비, 유승민 ‘박근혜 존영’ 멘탈리티에서 나와”

“홍준표가 ‘안철수 초딩’ 했고 ‘초딩 여론’ 있으면 국민의당은 인정해야 되는가”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북한 응원단의 ‘남자 가면’ 응원 논란에 대해 김어준씨는 12일 “정말 유치한 논란”이라며 “‘김일성 가면’이면 어떻게 눈에 구멍을 뚫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 사람에게는 김일성이 정신적인 아버지 같은, 종교적인 존재인데 어떻게 가면을 만들고 눈에 구멍을 뚫는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야당의 주장을 비판했다. 

북한 응원단은 10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팀 경기에서 북한 가요 ‘휘파람’에 맞춰 ‘남자 가면’을 쓰고 단일팀을 응원했다. 

“복순이네 집 앞을 지날 때 이 가슴 설레어 나도 모르게 안타까이 휘파람 불었네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라는 가사 부분에서 가면을 쓰고 남자 흉내를 낸 것이다. 

김씨는 해당 부분의 노래를 틀어주며 “보수 주장대로 하자면 북한 응원단이 남한에 와서 김일성 가면을 쓰고 ‘복순이 집앞을 지날 때 가슴이 설렜네’라고 노래를 부르는 것인데 말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걸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불러줬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자기들 나름의 유머코드다, 그냥 하하 웃으면서 재밌다고 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보수의 이런 시비가 한쪽 측면에서 이해가는 게 소위 ‘존영 논란’이라는 게 있다”고 되짚었다. 그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탈당할 때 사무실에 걸려 있는 박근혜 사진을 가져가네 못 가져가네 한 적이 있다”며 “그걸 촌스럽게 ‘존영’이라 했다, 사진이지 무슨 존영인가”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대통령 사진을 “존영” 표현에 SNS “조선시대냐? 북한 ‘절대존엄’이냐”

이어 그는 “그런 멘탈리티가 보수한테 있기에 그 사진은 김일성 주석 사진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면서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렇다면 눈에 구멍을 뚫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 2016년 3월 새누리당 공천 파동 당시 소위 ‘박근혜 존영’ 논란이 일었다.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대구 동구을)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통령 존영 반납” 요구에 “반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 2016년 3월 새누리당 공천 파동 당시 소위 ‘박근혜 존영’ 논란이 일었다.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대구 동구을)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통령 존영 반납” 요구에 “반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에 눈에 구멍을 뚫어서 유승민 대표가 가면 쓰고 나올 수 있겠나”라고 비유해 반박했다. 

또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이 “우리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인 것”이라고 논평을 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씨는 “그럼 지난 대선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대표한테 초딩이라고 했는데 언론도 초딩이라는 여론이 있고 댓글로 ‘안철수 초딩’이라고 하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는 초딩이라고 인정해야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올림픽이 우리나라의 보수, 언론의 수준, 포털의 문제를 한꺼번에 드러내고 있다”며 “성공할까봐 전전긍긍이다, 망했으면 좋겠다고 고사를 지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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