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코리아 패싱’ 논란에 쐐기를 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레토릭(수사)”라고 평가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어떤 근거로 무엇을 갖고 그런 말씀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심 위원장은 9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중요한 동맹으로서 그런 것(코리아 패싱)은 있을 수 없다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옳지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코리아 패싱, 이런 것은 사실로써 현상으로써 결코 발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당사자로서 훌륭하게 우리 입장을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정책을 조율해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 위원장은 “사실은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은 있지도 않았고 물론 있을 수도 없고, 더욱 팩트로써 중요한 것은 전혀 있지 않았던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인데 어느 측면에서는 정치적 공세로 그런 말이 그동안에도 쓰여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승주 의원은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진행자가 “앞으로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쪽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없겠네요”라고 묻자 “트럼프의 레토릭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북한에 대해 군사옵션 문제라든지 북한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얘기하고 그것을 공동합의문 형태로 발표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백 의원은 “레토릭은 ‘skipping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서 깊이 있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단 말”이라며 “이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 지난 7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백 의원의 발언과 관련,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는 9일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상 간의 회담을 통해서 발표문을 통해 발표를 한 것, 그 이상, 그처럼 확인할 수 있는게 어떤게 있을까”라며 “그렇게 비약해서 볼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제일 우려를 했던 게 우발적 사고인데 그럴 때에는 한국하고 협의를 할 겨를이 없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제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동안에 동북아 주요국들하고의 관계, 대화 속에서 보면 한국이 제외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단 말이다. 이런 부분들을 불식했다 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평가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이수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얘기하는 것을 어느 것은 진심이고 어느 것은 레토릭이라고 구분해 가면서 양자 이분법으로 하는 것은 국빈방문에서 얘기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진실성이나 진심성을 의심하는 것이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분석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는 섭섭했을지 모르겠다”며 “한국을 패싱하는, 스키핑(skipping)하는 언사가 있기를 기대를 해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대통령의 어느 말은 진실이라고 해서 좋아하고 어느 말은 수사라고 해서 진심이 아니라고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평하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