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ill be no skipping South Korea. I can tell you that right now.”(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바로 말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 안보문제와 관련, 그간 보수진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코리아 패싱’ 논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명한 말 한마디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 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추미애 대표.<사진제공=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해 온 ‘코리아 패싱’ 논란에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고 분명하게 강조하며 쐐기를 박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도 도움 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균형외교 정책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분명히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코리아패싱이나 균형외교를 둘러싼 국내의 소모적인 정쟁이 지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 코리아 패싱 없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 그 이상이다’ 그 이상 좋은게 뭐 있겠어요”라고 언급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반응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코리아패싱 얘기가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기 때문에 이것도 대단히 긍정적인 말씀으로 해석한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잠시 문제가 됐던 균형외교에 대해서 ‘한중 외교를 균형외교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문 대통령이 언급함으로써 오해를 불식시킨 것도 잘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이 이런 오해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

▲ 7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같은 당의 백승주 의원은 이날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이건 미국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 주는 하나의 외교적 선물로 볼 수 있다”며 “스킵이라는 말, 패싱이라는 말 안나오도록 하기위해서 그 부분은 분명히 해줬다. 이건 우리 정부가 하나의 외교적인 성과라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진행자가 “앞으로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쪽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없겠네요”라고 묻자 백 의원은 “트럼프의 레토릭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북한에 대해 군사옵션 문제라든지 북한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얘기하고 그것을 공동합의문 형태로 발표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레토릭은 ‘skipping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서 깊이 있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단 말”이라며 “이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