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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문제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바른정당의 분당이 현실화 된 가운데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받아들이게 될 자유한국당, 그리고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모색 중인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다소 잡음이 들리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의 경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조치 이후, 당내 친박계의 불만 표출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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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산대상 구태정치인 홍준표를 당에 놔두고 떠날 수는 없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서 의원은 “홍 대표는 ‘통합’을 명분으로 삼아 독단과 독주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통합’은 그들만의 ‘야합’이고, 그 결과는 보수진영의 ‘대분열’이다. 진정한 ‘대통합’은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이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다. 마지막 사명이라 여기고 몸과 마음을 추스릴 것”이라며 “당원, 국민에게 지금 보수위기의 본질을 알리고, 그 중심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바로 세우는데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발을 뻗고 잠을 청할 수 없을 것 같아서다”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지난 주말사이 의견을 들어 취합한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라며 “당을 지도할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었다” “언행이 천박하다” “수시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다” “사당화를 통해서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 등 홍 대표를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입당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딴 살림을 차렸던 사람들이 반성도 없이 다시 유승민을 배신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며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어보인다. ‘성숙한 보수 대통합’은 지금의 방식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두 의원을 비호하고 두둔하려고 이런 발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을 결정한 것은 원천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한 적도 없고 홍 대표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할 권한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일절 없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당이 위기상황이면 같은 배를 탄 사람이 서로 힘을 모아 서로를 구하는 동주상구 정신이 필요한 때인데 대표가 그 희생양을 만들고 당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정우택 원내대표도 박 전 대통령 출당조치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징계 처분의 주체에 대해 당 대표께서는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이것은 다시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된다, 제명은 징계처분을 거쳐야 된다’는 이견이 있었다”며 “이것이 조금 더 조정이 되고 총의가 같이 좀 모아졌으면 좋았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가 그날 ‘표결을 거치서는 안 된다. 이건 표결에 따라서 어떤 것이 나오든 결코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저는 표결을 원하지 않았지, 우리 최고위의 총의가 모아지길 사실 그날 기대를 했던 것”이라며 “우리가 당규라든지 또는 조금 더 집단적 총의를 모아가는 지혜가 당의 앞으로의 운영방식이 그런 형식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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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
국민의당도 당 내부가 다소 시끄럽다. <뉴스1>에 따르면 유성엽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의원간 소통창구인 바이버방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정상”이라며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제 방을 방문한 안 대표에게 ‘대선패배 후 당 대표에 출마한 것도 비정상이지만 비정상적으로 출마했는데도 당선된 것은 당이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느냐가 매우 중요한 어려운 과제다’라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같이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을게 뭐가 있을까요”라며 “특히 다른 정책들은 몰라도 적폐청산은 당연히 철저하게 하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유 의원은 “어설프게, 그것도 국정감사 와중에 지역위원장 일괄사퇴(를 추진하고), 분열을 앞두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론했다가 당내 분란만 야기해 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슬그머니 덮어버리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만, 유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중대한 결단’이라는 표현에 대해 “사퇴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안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의 비판과 관련,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 이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더욱이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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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
안 대표는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 계신건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유 의원에게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한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 분당사태와 관련, “통합 연합 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 어떻게 되겠습니까. 닭 쫒던 개 지붕쳐다보는 신세 되었습니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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