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부 친박인사들에 대해 ‘바퀴벌레’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난에 나선 것과 관련,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바퀴벌레 소동의 진정한 목적은 친박 청산이 아니라 바른정당 탈당파 늘리기”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친박을 다시 바퀴벌레라고 비난하네요. 지난 대선 때는 친박표 구걸하기 위해 바퀴벌레 똥 치워주던(친박 징계 해제) 분이 말이죠. 그래도 홍 대표 잔머리 하나는 인정합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빼갈 사람 다 빼가면 바퀴 청소 소동은 바로 없었던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영혼없는 잔머리 정치는 결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탄핵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볼려고 몸부림 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진정으로 차가운 감방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일리 구치소 앞에 가서 머리 풀고 석고대죄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박근혜 치마자락 잡고 호가호위 하던 일부 극소수 잔박들이 아직도 박근혜를 빌미로 자신들의 구명도생을 꾀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 사람들을 동지로 생각하고 정치를 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추태 그만 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주장했다.

▲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홍 대표의 이 글은 박 전 대통령 출당조치에 반발한 당내 일부 친박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 일례로 서청원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는 한국 정치사의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도의는 물론 당헌, 당규까지 위반한 출당 조치는 인정할 수 없다. 당원들의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경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분노와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홍 대표는 오늘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앞으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며 “홍 대표의 무법적이고 안하무인격인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더 이상 방치해서도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현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지루한 공방과 논란 끝에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 위반으로 탄핵된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와서 박 전 대통령을 떼어낸다고 해도 자유한국당의 본질이 달라지 않는다”며 “박 전 대통령을 권좌로 끌어올리고 그에 영합해 가렴주구를 일삼던 이들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