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만(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사진제공=뉴시스>

국정원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매년 특수활동비를 상납해왔다는 진술이 나왔다. 매년 10억 원씩 모두 40억 원 이상의 국정원 특활비가 박근혜 청와대로 들어간 것. 

31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지난 정부 출범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국정원 특활비 중 10억원씩을 청와대 핵심 인사들에게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

2013년~2015년에는 안봉근 당시 대통령 제2부속비서관에게, 2015~2017년에는 이재만 당시 대통령 총무비서관에게 특활비를 건넸다는 것. 당시는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원장이 재직했을 당시로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시스> 보도에 의하면, 검찰은 “현재 수사하고 있는 국정원TF 등과 무관하게 수사하다가 단서를 잡아서 나온 부분”이라며 “국정원의 청와대 자금 상납에 대해 기본적 혐의 구조 증거는 충분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남재준, 이병기, 쏙 빠져나갔던 안봉근-이재만 비서진까지 드디어 걸렸군요”라며 “하다하다 저질스런 국정농단”이라고 일갈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권은 국정원의 국민혈세 수십억을 불법적으로 청와대에 상납해서 어디에 사용했을까요?”라며 “남재준, 이병기 전 원장과 안봉근, 이재만 등을 빠르게 구속 수사해 박근혜 지시여부 추궁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문성근씨는 관련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는 “원세훈은 MB한테 안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을 긴급체포하고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국정원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자택 등 10여 곳을 현재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