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향신문 인터넷판 화면캡처>

MB 청와대가 사이버컨트롤타워를 두고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방위사령부,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진두지휘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한 정황이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당시 사이버컨트롤타워의 한 축이었던 홍보기획관이 박형준 전 의원으로 JTBC ‘썰전’에서 했던 “댓글부대를 알았다면 단두대로 갈 것”이라는 발언이 재주목되고 있다. 

26일 경향신문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2008년 7월23일자 유관기관 보고 문건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사이버 컨트롤타워는 홍보기획관실과 위기정보상황팀 등 두 축으로 편제됐다.

문제가 되는 것은 홍보기획관실-국민소통비서관실로 이어지는 축으로 국민소통비서관실의 역할은 “국정 관련 인터넷 공간 통제를 위한 컨트롤타워”였다. 

국민소통비서관실은 “사이버상 여론 수집·분석” “불법 폭력시위 주동자 및 악성 루머 유포자 색출” “인터넷 토론방 내 악성 게시물 대응 및 정부 시책 옹호글 게재” 등을 주요 업무로 했다. 

문건에 따르면 국민소통비서관실은 국정원·국방부·경찰 관계자 등과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인터넷 여론동향 및 인터넷 공간 통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국정원·경찰 등을 통해 인터넷 여론을 수집했다. 

이같이 수집된 인터넷 여론동향을 분석해 국민소통비서관실은 1쪽짜리 일일 여론동향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 보고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됐다. 

국민소통비서관실이 작성한 2009년 4월2일자 문건에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는 ○○(해당 기관) 제공 자료 중 평균 2건 이상을 포함하여 ‘일일 여론동향 보고서(1P)’를 생산, 대통령님을 비롯한 BH 수석실 내 148명에게 일일 단위로 배포”라고 적혀 있다.

당시 홍보기획관은 박형준 전 의원, 국민소통비서관은 김철균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회장이었다.

앞서 박형준 전 의원은 지난 8월 MB정부 국정원의 댓글부대 의혹이 불거지자 JTBC ‘썰전’에서 “제가 정무수석을 했을 때 ‘사이버 심리 전단’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은 “제가 진짜 몰랐던 일이고 만약 제가 알았던 걸로 밝혀지면 단두대로 가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박형준 전 의원은 2004년 총선 부산 수영구에서 한나라당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2007년 한나라당 공동대변인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으며 2008년 6월~2009년 8월까지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2009년 9월~2010년 7월까지는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박 전 의원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썰전 박형준이었네. 이래놓고 모르쇠 방송 나오는 뻔뻔함이라니”(wnfN***********), “박형준 알고 보니 MB 홍보수석 컨트롤타워. 썰전에 계속 나오나?! 군 댓글 달고, 일베 애들 돈 주고, 청와대 댓글 달고, MB 매일 보고했다, 발칙한 새”(kon******), “사실이면 박형준 썰전 하차 해야겠네”(선우**), “썰전에서 박형준이가 알았다면 단두대로 가겠다 했는데 이제 날 잡아야겠네요”(JHgB1**********)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이명박 새누리(자유바른)당 정권 당시 국정원·군·경찰 등을 총동원한 ‘여론 조작’ 범죄를 저지르고 MB에 매일 보고 했다고(한다)”며 “이 과정에 당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도 있는데 썰전 당장 하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