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 ‘동성애지지’ 의혹을 제기하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동성애자는 국민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 <사진=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쳐>

김 총수는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 의원이 “아무리 소수자에 대한 인권도 좋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에 소수입장이 존중되는 그런 차별금지법은 어느 대한민국 정치인, 국민이 반대하겠느냐”고 말하자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동성애자도) 국민”이라면서도 “당시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회장으로서 그런 문제를 가지고 왔다면 오늘날 이런 문제 제기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의원과 함께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동성애는 현행 헌법부가 민법상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행법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명확하게 하셨다”며 “그런데 지금 SNS를 통해 후보자가 동성애를 지지내지는 옹호한다고 그렇게 유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허위사실을 갖고 이것(김 후보자 인준안)을 반대당론으로 정한 것은 허위적인 팩트를 갖고 당론을 정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인권에 대한 확고한 가치를 갖고있는 후보자 (대법원장) 시켜줘야 한다. 후보는 동성애 지지하지 않았다. 그걸 지지한다고 말씀하시지 말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 분(김 후보자)께서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회장 재임기간 동안 개최한 학술대회는 총 두차례 열렸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얼마나 학술연구회가, 이렇게 법조인이, 특히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회장으로서 얼마나 (학술) 주제가 많겠느냐”며 “유독 이분께서 동생애, 동성혼 옹호에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중 하나가 차별금지법 제정이었는데 이게 동성애 옹호를 주장했다는 것 아니냐”며 “지금 얼마나 동성애, 동성혼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적 여론이 형성돼 있느냐”고 언급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김) 후보자께서 말씀하신 어느 발언에서도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하지 않은 얘기를 자꾸 했다고 덮어씌우는”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차별 금지법의 핵심이 동성애, 동성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윤리규칙 제 20조에는 “당원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나이, 종교, 출신지, 국적, 인종, 피부색, 학력, 병력(病歷), 신체조건, 혼인‧임신 또는 출산 여부, 가족형태 또는 가족상황, 정치적 견해, 실효된 전과, 성적(性的) 지향 등을 이유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아니한다”고 명시돼있다. 윤리강령에도 ‘우리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쳐>

이와 관련,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집트와 로마 지배자들의 차별과 탄압받았던 기독교가 성소수자를 탄압 차별하면 안된다. 더구나 김명수 후보자는 성소수자도 아니고 성소수자 지지한 적이 없다”며 “당 윤리강령에 성소수자 차별 금지 규정한 구 새누리계 의원들의 성소수자 차별발언(은) 징계 대상”라고 꼬집었다.

한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1일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당론으로 인준 반대를 결정했다. 김 후보자가 동성애, 동성혼에 우호적이고 사법독립에 확신을 주지 못하는 코드인사라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 유수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개인의 성적 지향이 아무런 이슈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유독 한국만 전근대 시대에 머물겠다는 ‘낡은 정당’다운 입장”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