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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사퇴’한 KBS 기자들 “고대영 선배, 임기 채우는게 무슨 의미있나”보직PD들 “파업현황 보고 지시 꿈도 꾸지 말라”…MBC 보직간부 57명 ‘김장겸 사퇴’ 촉구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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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30  17:05:28
수정 2017.08.30  17: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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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과 팀장, 앵커 등 34명의 KBS 보직기자들이 보직사퇴 의사를 밝히고 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 사장의 용퇴를 요구하며 다음달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양대노조(KBS 새노조, KBS 노동조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만간 총파업에 나서는 MBC는 57명의 보직간부가 구성원들의 ‘김장겸 사장 사퇴’요구에 힘을 보탰다.

   
▲ 지난 28일 서울 KBS 신관에서 열린 KBS 기자협회의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거부 출정식’.<사진제공=뉴시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30일 “보도본부 등에 소속된 앵커, 부장, 팀장 등 35명은 오늘 오전 성명서를 내고 고대영 사장 체제 하에서의 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며 “앞서 ‘일요진단’ 김진석 앵커가 제작거부에 동참하기 위해 2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 데 이어 보직자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보직 사퇴자는 현재까지 3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보직자 중 김종명 KBS 순천방송국장은 이미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동참했으며 KBS 1라디오 ‘뉴스와 화제’를 진행하던 한상덕 기자와 ‘라디오 주치의’를 이끌던 이충헌 앵커도 포함돼있다. 2TV ‘아침뉴스타임’의 이영현 앵커, 1TV ‘4시 뉴스집중’의 김원장 앵커도 보직사퇴에 나섰다.

새노조는 이날 내부게시판에 게재된 보직 사퇴자들의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KBS의 이름으로 부여받은, 결코 가볍지 않은 자리에서 그동안 나름대로는 부끄럽지 않기 위해 임무를 수행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 자리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되기에 저희가 머물렀던 자리를 비워 새로운 시대의 거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너진 시청자의 신뢰보다 더한 뉴스 파행이 어디 있느냐”며 “KBS뉴스가 시청률, 공정성과 신뢰도에서 추락했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책임지지 않는 공영방송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그래서 KBS뉴스 제작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았던 저희부터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고대영 사장을 ‘기자 고대영 선배’라고 부르면서 “민심에 맞서고 등 돌린 후배들을 버리면서 남은 임기 채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소신 굽힌 적 없이 부끄럽지 않게 KBS 기자로서 살아오셨다는 예전의 결기는 어디갔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또한, “KBS를 살리기 위해, 미래를 짊어진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고 선배 스스로의 명예를 위해 아름다운 퇴장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S 보직PD들도 전날 성명을 내고 보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PD들이 프로그램을 내려놓고 고난의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방송적폐에 불과한 고대영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며 “PD들의 이런 판단은 전적으로 옳다”고 밝혔다.

이어 “무릇 중간 간부의 책무란 일반 구성원들이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이 시간 이후부터 고대영 사장이 내리는 모든 지시를 거부한다. 파업현황 보고나 등급을 매기라는 따위의 지시는 꿈도 꾸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동료와 선후배들 간의 존중과 믿음을 파괴하고 오로지 고대영을 위시한 경영진의 생명연장 도구로 전락해버린 보직을 내려놓는다”며 고 사장을 향해 “이제 그만 사장직에서 내려오시라. 그것이 그 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비판들을 한번에 정리하고 명예롭게 KBS를 떠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충고했다.

민주당 “언론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 응원한다”

최원석 드라마기획국장을 비롯한 57명의 MBC 보직간부들은 30일 성명을 내고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 지난 28일 서울 MBC에서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는 노조원들.<사진제공=뉴시스>

이들은 경영진을 향해 “MBC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후배들에게 MBC 영광 재건의 기회를 물려주고자 한다면 물러나야 한다”며 “이것만이 내홍과 분열로 점철된 조직을 추스르고 추락한 MBC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경영권을 지킨다는 명분하에, 이분법적 정치쟁점화를 통해 또다시 MBC를 파국으로 몰고 가 재기불능의 식물조직으로 전락시켜선 안된다”며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용퇴를 통해 현 사태를 수습하길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요구에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상황에 온다면 이를 기점으로 보직 사퇴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과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MBC‧KBS 노조 총파업이 언론개혁과 공공성 회복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수많은 채널이 경쟁하는 뉴미디어 시대에 국민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는 공영방송사가 없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비극”이라며 “경영진의 독선으로 잃은 방송사의 신뢰를 지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한 언론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응원한다”고 총파업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아울러 “더 이상 언론의 중립성 유지를 언론사 내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사 심사 시 중립성과 자율성도 고려하기로 한 만큼 정치권도 방송사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와 견제, 공정성 유지를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할 책임을 방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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