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당사자인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거듭 사과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아직까지 문준용 씨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남아있는 듯한 모습이다. 

▲ 이른바 ‘제보조작사건’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위해 지난달 26일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사진제공=뉴시스>

이번 사건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용주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지 간에 이러한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 의원은 “아직도 문준용 씨는 특혜 채용된 게 분명하다고 믿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겠다”면서도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그와 같은 정황이라든지 그걸 제기할만한 충분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와 별도로 저희들이 의혹을 제보하는 과정에 조작된 증거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과를 드리겠지만 여전히 취업 특혜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전히 취업 특혜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국민들에게나 그 의혹을 제기했던 당사자들이 그것을 납득할 만한 정도의 해명, 그리고 거기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제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5월 4일 그와 같은 제보내용을 저희가 직접적으로 들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당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으로서 역할을 사실상 사임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제보내용에 대한 검증이라든지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발표한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아닌 두 분의 부단장들이 직접 관여하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당시 증거 내용에 비춰본다면 똑같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나름대로 녹음증거를 갖고왔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당장 확인해 보자고 해도 방법은 특별히 없었고 똑같은 판단을 하셨을 거라는 뜻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런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경위와 이유가 어찌됐든 간에 국민 앞에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려야 겠다”며 “당원 한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 할지라도 국민 앞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대단히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제보조작사건'과 관련, 31일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에 나선 국민의당.<사진제공=뉴시스>

그러면서도 박 비대위원장은 “사실 어제 검찰 수사 결과에 문준용 씨와 관련된, 제기된 취업 특혜 비리(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 형법상에는 소위 말하는 불능범이라는 제도가 있다. 이유미씨가 제보를 허위로 조작했지만 또 공교롭게도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비리(의혹)와 똑같은 사안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다시 말해서 객관적으로는 이유미가 한 얘기가 사실이었다고 하게 되면 이유미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형을 면제받을 수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문준용 씨 취업 특혜 비리(의혹)도 함께 수사가 됐어야 했는데 그건 빠져있네요?”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공소시효가 넘었다. 대통령의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는 것으로는 결론이 나더라도, 특검까지 주장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 왜 얼마 전에는 특검을 주장했느냐? 당초 저희 당에서는 특검 자체를 주장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도 검찰총장의 역할을 하면서 수사를 과잉, 확대를 시키라고 지침을 내리고 하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공정한 수사가 안 되니까 특검을 도입해서 저희 제보 조작도 수사하고 현직 대통령 아들이 관련된 부분도 같이 수사하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