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당시 국정원은 이탈리아 해킹프로그램 구매는 마티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임모 과장 혼자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임모 과장의 휴대전화에서 윗선 개입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포착됐다. 

17일 JTBC <뉴스룸>은 임 과장이 해킹 프로그램 운영 자료를 삭제하기 한 시간 전 통화를 시도했던 국정원 직원 두 사람이 있었고, 이 중 한 명과는 실제로 통화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또 다음날 직속상관이 ‘버티면 우리가 이깁니다’라고 문자를 보낸 정황을 볼 때 (임과장이)임의대로 혼자 삭제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당시 윗선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 <이미지출처=JTBC '뉴스룸' 보도영상 캡쳐>

국정원 윗선에서 해당 프로그램 구입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었을만한 정황도 나왔다.

JTBC에 따르면, 임 과장은 2014년 11월말 승진했다. 마침 이때는 이탈리아 업체와 스마트폰 감청 프로그램 계약을 완료한 직후였다. 승진 일주일 전 직속상관이던 김모 처장은 임 과장에게 “스마트폰 기술 개발 및 출처 개발의 대가임을 적극 적시”하라며 승진 심사에 올릴 내용을 지시했다.

JTBC는 “임 과장이 추진한 감청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 국정원 ‘윗선’도 알고 있었던 셈”이라며 “스마트폰 감청 프로그램 도입에 둘러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월호 휴대폰에 이어 임 과장 휴대폰 복원 작업을 지원한 이요민 모바일랩 대표는 SNS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 억울한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국정원 적폐청산TF에서는 가장 강력한 개혁을 단행, 꼭 성공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