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큰딸 유섬나 씨의 귀국으로 세월호 비리 수사와 함께 진상규명 조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유씨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관련 의혹을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섬나 씨가)청해진이라는 회사의 정체 그리고 정치권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유병언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사망 여부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갖고 계신 의문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유병언 사망 관련)국과수 발표 등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기는 어렵다. 저도 사망했을 것이라고 보고는 있는데 문제는 사망의 원인이나 배경, 이런 것들이 밝혀진 게 없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실소유주인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7일 오후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체포 당시 유섬나 씨는 자신은 도피한 적이 없고, 수십억대 횡령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의원은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주장은 유섬나 씨만 한 것이 아니라 유병언 일가가 자주 했던 말이다. 특히 구원파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러면서도)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언급, ‘(구원파의)끝까지 가겠다’는 플래카드 문구가 담고 있는 의미 등에 대해 속 시원하게 얘기는 안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특히 그게 함의하고 있는 정치권과의 어떤 관련성, 그런 뭔가가 밝혀져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특히 세월호 참사의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세월호 특조위 2기가 조속히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조위 2기를 출범시키기 위한 법은 작년에 발의가 돼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 돼 올해 11월이면 통과가 예정돼 있지만 (이마저도)좀 늦다”며 “만일 야당의 반대 등으로 입법시기를 앞당기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문재인 대통령님의 공약대로 행정부 차원에서 조사위원회 구축, 이런 것들도 지금 고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