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4주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등이 불거졌음에도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방증한 대목.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인준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사진제공=뉴시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84.1%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2.5%p 오른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10.0%에 머물렀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5.9%였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남권과 60대 이상, 국민의당 지지층, 무당층에서 결집했다”며 “이른바 ‘집토끼’ 뿐만 아니라 60대 이상, 보수층에서도 문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6.0%p 상승한 78.8%를 기록했으며 부산·경남·울산도 3.6%p 오른 80.2%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91.0%의 지지율로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60대 이상(73.2%)에서도 지난주보다 2.5%p올랐다.

지지정당별 응답자를 보면, 긍정평가를 내린 국민의당 지지층(82.3%)로 전주대비 11.3%p나 급상승했다. 무당층에서는 70.8%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색채가 짙은 바른정당 지지층사이에서도 78.0%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향후 국정수행 전망에 대해서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82.9%를 차지했다. 반면, 부정적 전망은 10.4%에 머물렀다. 정당지지율에서도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3.4%p오른 56.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자유한국당(12.0%, 0.4%p↓)이 차지했다. 국민의 당은 0.5%p 소폭상승한 국민의당이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나란히 6.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708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3명(6.8%)이 응답한 결과이며 무선전화면접(7%)과 무선(73%)·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을 사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다

이낙연 인준찬성 72.4%…반대의견 압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 의혹 등이 불거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시선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인준에 ‘매우 찬성한다’는 의견은 38.9%, ‘찬성하는 편’이라는 의견은 33.5%로 나타났다. 이를 합치면 찬성의견은 72.4%에 달한다. 반면, 반대의견은 ‘반대하는 편’(9.3%)과 ‘매우 반대’(6.1%)를 합해 15.4%에 그쳤다.

문 대통령이 천명한 5대 인사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에 저촉이 되더라도 후보자가 역량이 뛰어나면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59.8%로 나타났다. 반대의견은 31.1%였으며 ‘잘 모른다’는 응답은 9.1%였다.

▲ 지난 25일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제공=뉴시스>

다소 흠결이 있더라도 이 후보자의 인준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반대의견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만큼, 인사청문서 채택에 난항을 겪고있는 여야간 협상이 물꼬를 트게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택수 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4.8%가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국민의당 지지층도 57.7%, 정의당 지지층도 45.1%가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에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65.8%가 반대했고 17.4%만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타났다”며 “바른정당 지지층은 임명 48.1%, 배제 49.6%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016명에게 접촉, 최종 516명(6.4%)이 응답한 결과이며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올해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