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유세를 펼친 가운데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이은재 의원이 홍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발언에 대해 1일 “좌파정부가 들어서면 ‘코리아 패싱’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제주도당에서 가진 공약 발표회에서 “트럼프의 말은 기본적으로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한국 배제)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한미동맹이 깨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사드 비용은 우리가 돈을 안 내기로 이미 약속했다.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며 “좌파후보들이 반미감정을 일으키려고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된 사드 비용에 대한 의문 제기에 ‘좌파 딱지’를 붙였다. 

홍 후보는 지난달 28일 열린 5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10억 달러(1조1300억원) 비용 청구’ 발언에 대해 “좌파정부가 들어서면 ‘코리아 패싱’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 셰일 가스를 대폭 수입해서 전부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용 청구’ 발언에 대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0일 청와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김 실장이 오전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 비용부담과 관련한 한·미 간 기존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관진 실장의 발표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맥매스터 보좌관은 “사드와 관계된 문제, 향후 우리의 국방에 관계된 문제는 우리의 모든 동맹국들과 마찬가지로 재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한 대선후보들의 의문 제기에 홍준표 후보는 ‘좌파 딱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좌파좌파좌파 하면 먹히네, 벌써 15프로 넘어가네”, “이명박, 박근혜는 외교 자체를 포기하고 북한이 나쁘다고 욕만 하며 9년을 날렸다”, “그럼 지금은 왜 코리아 패싱 당하고 있는 건데?”, “코리아패싱 원흉인 자유한국당 후보가 할 소리냐”, “코리아 패싱 초래한 게 보수의 안보관인데. 미국에 기대려고 하니까 무시 당하는 거야”, “홍준표의 아무말대잔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