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나경원 공동중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서울·강원 필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공동중앙선대위원장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불거진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설전에 대해 26일 “문재인 후보의 모른다는 답변에 놀랐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콩글리시니 뭐니를 떠나서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외교안보 문제가 이슈의 중심에 있어 온데다 언론에서도 계속 써오던 용어”라며 이같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전날 JTBC ‘대선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영어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 근데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는 영어로 하시네. 코리아패싱이라고 아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후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는 “오늘이 인민군 창건일인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화 한통하지 않았다”며 한국의 외교 소외 상황을 지적한 뒤 “사드는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라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미국이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냐”며 “오로지 미국 주장을 추종만하니 미국이 우리하고 협의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진짜 우려는 ‘코리아 패싱’, 즉 북핵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정작 대한민국은 소외된 채 주변 강국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반도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돈독한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한미동맹을 비롯한 주변국의 협력 없이는 국가 안보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도 모두 불가능하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인지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홍준표 대선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 의원의 바른정당 후보 두둔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돼지흥분제에 대해서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돼지 흥분제는 말하지 않았지요” 등의 질문을 남겼다. 

‘코리아 패싱’은 원어민들도 생소한 브로큰 잉글리시(Broken English·엉터리 영어)로 외교부도 해당 용어를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일각에서 사용하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특이한 용어가 정확히 무슨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국가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지적해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SNS에서 “엉터리 영어 실력 자랑한 유승민”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비박계 의원들이 집단탈당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탈당 결정을 보류했다. 

당시 김성태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나 의원과 전날 늦게 전화통화를 했다며 “나 의원이 울면서 흐느끼면서, 지금 본인이 합류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자신의 심경의 안타까움 때문에..”라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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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