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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함 납품 비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1심은 물론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지난해 2월 서울 서초동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끝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통영함 음파탐지기 제안서 작성 자체에 관여하지 않았고, 허위 공문서를 작성할 배임의 동기가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국가에 의해 버려진 장수’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황기철 전 총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에 통영함 출동을 지시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통영함은 출동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성능이 떨어지는 음파탐지기가 통영함에 장착되는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구속 수감됐다. 그러나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증거부족 등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황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 퍼포먼스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해경은 이미 해체시켰으니 책임을 묻기 어려워진 거고, 계속 충분하지 않다는 여론이 있으니 결국 화살이 해군을 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무조건 현직 총장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강한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평생 나라를 지킨 군인을 사지로 몰아넣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황기철 전 총장은 구속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우병우를 지목, “군인은 국가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데, 난생 처음 감옥에서 ‘이것이 과연 국가가 원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직관적으로 이것은 국가의 명령이 아니라 어떤 개인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명령한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되짚었다.
황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앞에서 세월호 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로 ‘통수권자의 비위를 거스를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군인이 가장 지켜야 하는 대상은 국민이다. 군인은 늘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나라가 곧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기철 전 총장의 인터뷰를 접한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8일 SNS를 통해 “황기철 총장님은 그 당시 억울하게 당한 상처 때문에 지금도 외부활동이나 언론접촉을 안하고 계시는데 얼마 전 중국까지 기자가 찾아와서 인터뷰를 요청하여 어쩔 수 없이 몇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는 다 말하지 못했지만 평생 명예롭게 살았던 군인으로서 참기 어려운 치욕을 겪으셨다고 하니 박근혜 정권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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