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해수부가 목포신항내 세월호 분향소 설치를 금지하는가하면 세월호 유가족의 신항내 숙박 또한 불허했다.

30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분향소 준비계획이 없다”며 “그곳(신항)은 (세월호)선체를 육상으로 거치하고 내부에서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공간이기 때문에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시는 추모객들이 목포를 찾을 것을 예상해 목포신항에 분향소 운영 지원 등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해수부의 이 같은 방침에 관련 계획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목포시 세월호지원대책본부장인 이인곤 부시장은 지난 28일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회의’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현재로써는 해양수산부가 분향소 설치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4월8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꽃 피는 유달산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목포 도심에 세월호 추모리본을 내거는 등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와 관련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29일 목포시장과 만나 “목포시는 비록 해수부가 반대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세월호 분향소 등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그리고 추모객을 맞이할 준비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 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수습가족들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해수부는 또 목포신항내 세월호 유가족의 숙박도 불허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경우, 목포신항내 숙박을 위해 팽목항에 있던 컨테이너 숙소를 목포로 옮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해수부 관계자는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숙박시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인양의 가장 큰 목적은 미수습자 수습이기 때문에 유가족의 숙박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신항내 마련한 컨테이너에서 CCTV를 통해 작업현장을 지켜보고 작업이 끝나면 나가라 한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유가족 측이 어떻게 세월호 인양의 당사자가 아닐 수 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내일(31일)부터 세월호 선체가 보이는 신항 밖에서 노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또 “해수부가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계속 구분 지으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서 유가족과 미수습자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