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에 착수했다. 해수부는 시험인양이 성공할 경우 바로 본 인양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간 팽목항을 지키며 세월호 인양을 기다려온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팽목항 등대에서 국민 호소문을 발표,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바닷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미수습자를 찾을 때 온전한 인양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금 시점에서는 세월호 참사 때 마음을 모아 주셨던 국민의 염원이 현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바다가 잠잠하길,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세월호 인양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간절함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 <사진출처=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페이스북>

가족들은 “엄마라서 절대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두 번 다시 세월호 같은 아픔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잘 마무리되고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되는 세상이길 원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선체 인양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들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SNS에 “2014년 4월16일에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서둘러 나섰던 그 길을 아홉분 미수습자들을 데려오려고 다시 간다”며 “두렵지만 피하지 않고 마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떠나고 차가운 분향소 예은이 앞에 섰다. 제발 오늘은 세월호를 인양하게 해달라고 염치 없는 부탁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문을 SNS에 공유하며 “말이 ‘시험’이지 세월호 인양에 ‘시험’은 있을 수 없다”며 “매순간 최적의 조건을 찾아 최선의 방안으로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가 탄핵되고 나니 인양에도 가속도가 붙는 듯하다”며 “속도도 그렇지만, 정부가 인양의 단계와 과정을 알리는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부가 미루고 회피하고 뭉개온 시간을 만회할 수는 없겠지만, 온전한 인양이라는 목표를 향해 온 힘을 다하길(빈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취재 중인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는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떨리고 긴장되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그리고 강조하지만 세월호 인양 시도가 박근혜 구속 여부 이슈를 덮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