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세월호 인양 계획을 발표했다가 ‘기상 상황’ 등을 이유로 3시간도 안 돼 이를 취소했다. 세월호 인양이 거듭 지연되자 현재 선체 인양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업체 상하이 샐비지의 전문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기상 때문에 악화됐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인양줄이 꼬이는 현상이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인양줄 꼬이는 현상 같은 경우는 (상하이 샐비지가)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거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좀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몇 시간 후에 기상환경을 잘못 예측해 (세월호 인양이)미루어진다든지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이 되다 보니까 이게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 때문이냐, 정치적인 고려 때문이냐 이런 의혹을 할 수밖에 없는(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대학교 공길영 교수도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샐비지의 인양작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세월호 선체 인양방법이 선체와 해상 크레인을 연결하는 리프팅빔을 한 10개 정도 설치하면 선체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계산이 됐다”면서 “그런데 작업과정 중에 세월호 선체 하중에 대한 계산이 좀 잘못됐고, 선체를 들어 올릴 때 균형을 유지해야 되는데 그 균형에 대한 시뮬레이션에 조금 오류가 있어서 현재 선체에 연결되는 리프팅빔이 33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0개에서 33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업시간이 2년 이상 소요됨으로써 미리 준비하거나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 일부 오류가 있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체 인양 경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된 것과 관련 공 교수는 “국가가 업체를 선정할 때 입찰을 한다. 가격 입찰을 하는데 3개 업체 중에서 상하이社가 가격을 가장 낮게 정했다”며 “당초 예정가 2000억에서 상하이 샐비지는 870억 정도 했고, 나머지 다른 경쟁력 있는 업체들은 900억 이상을 선임해서 상하이 샐비지가 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15일 전남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인양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주민 의원은 해수부가 채택한 인양 후 선체 내부 조사방법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는 “해수부는 (세월호)인양 후 선체를 세 부분으로 나눠 선체 내에 진입하고 수색하는 작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많은 가족분들은 선체를 세 부분으로 나누게 되면 진상조사 하기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선체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미수습자 분들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가족들은)선체절단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양된 상태를 좀 보고나서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가 가장 무서운 건 ‘세월호 배가 안 올라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 그리고 ‘거기서 9명을 다 찾아야 되는데 못 찾는 가족이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박은미 씨는 ‘다윤이가 3주기 전에 배가 들어올려지고 엄마 품으로 돌아오면 어떤 얘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미안하다고. 너무 오래있게 해서 미안하고, 너무 늦게 찾아서 미안하다. 그리고 다윤이 엄마라는 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