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19일 회동과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반기문의 ‘정치교체’가 ‘도로 이명박’이었나”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토를 파헤쳐 4대강을 ‘녹조라떼’로 만들어버린 ‘녹색성장’을 이어받겠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회동에서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재임 중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 해 오신 점을 잘 알고 감사드린다”며 “이 전 대통령이 추구하셨던 녹색성장 문제가 중요한 국가적인 아젠다가 됐다.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시장은 이와 관련 “(반기문)캠프에는 이명박의 사람들로 득실거린다”며 “반기문의 ‘정치교체’가 ‘이명박으로의 교체’였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국민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정치교체가 아니라 정권교체, 아니 정권교체를 넘어서 70년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좌우통합 행보를 하겠다더니 연일 ‘좌충우돌’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입국 후 보여준 행보는 그 자신이 청산의 대상이라는 사실만 더욱 뚜렷하게 증명하고 있을 뿐”이라며 “차라리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할 것을 권해드린다. 그것이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정두언 전 의원도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뉴스가 되는 일인데 반 전 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을)왜 만나는지 모르겠다”며, 대권 가능성에 대해 “종쳤다”고 혹평했다.

정 전 의원은 “벌써 여권후보로 각인이 돼 버리고 정권 심판 프레임에 들어와 버린 것”이라며 “여당 후보가 되면 망한다. 어떻게 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9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해 “반기문 전 총장의 정권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며 “마치 해방정국에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하고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