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환경파괴 사업하면서 반기문 승인으로 UN글로벌컴팩트에도 가입”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17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둘째 동생 반기호씨, 미얀마 정부 관계자의 회의에 유엔대표단이 참석한 사진을 공개하고 유엔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2015년 1월21일 반기호씨가 직접 참석한 보성파워텍과 미얀마 정부간의 사업회의에 ‘UN대표단’까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 회의에는 한국의 산업자원통상부 관계자도 참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유엔 특혜 의혹 정황은 미얀마 현지 기사와 미얀마 정부 계정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의에 대해 유엔 출입기자 매튜 러셀 리는 “이 회의에 UN대표단이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이 의원은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는 사업에 UN대표단이 관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UN대표단이 왜 거기에 있었는지, 참석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 의원은 반기호씨의 ‘유엔 글로벌컴팩트’에 가입 관련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유엔 글로벌컴팩트’는 2007년 유엔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의 자발적기업의 모임이다.
유엔조달시장 정보 제공, 유엔 글로벌컴팩트 비즈니스지도자 포럼 초청 등의 혜택을 누리지만 인권‧노동‧환경‧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 이행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반기호씨의 KD파워는 2012년 4월부터 미얀마에서 태양열 사업 뿐 아니라 환경파괴 비판을 받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망간채광사업을 추진했다.
이 의원은 반기호씨가 반 전 총장에게 2012년 9월 18일 보낸 가입신청서를 공개하고 “유엔 글로벌컴팩트 가입 관련 특혜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첫째 동생 반기상씨 아들 사기 사건에 이어 둘째 동생 반기호씨 의혹이 또 터졌다”며 “양파껍질처럼 밝혀지는 가족 비리”라고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이번에 터진 둘째 동생 유엔 특혜 의혹마저 ‘몰랐다’고 넘어간다면 국민 무시와 오만, 독선으로 일관한 박근혜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며 “공인이면 공인답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반기호씨는 △2010~2013년 KD파워 사장, △2013~2016년 보성파워텍 부회장을 거쳐 △2016~현재 에스와이패널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세 회사 모두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