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청문회에서 정유라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을 정유라 엄마로 두 번 만난 게 전부”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특검 수사 결과 최 전 총장이 수차례에 걸쳐 최씨와 통화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특검팀 관계자는 “최 전 총장이 최순실씨와 통화한 기록이 잔뜩 나왔다”고 밝혔다. 통화내역은 1년이 보관 연한이어서 2016년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성적 조작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필명 이인화)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특검 조사에서 ‘이대 입시‧학사부정은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이 주도하고 최경희 전 총장이 지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류 교수 측은 “김경숙 전 학장이 비선실세인 최씨를 먼저 알고 자신과 최경희 전 총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씨 입학과 학사부정을 주도한 것은 김 전 학장이며 최 전 총장은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점을 알고 정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최경희, 김경숙, 남궁곤, 류철균... 교육자가, 선생이, 그러면 안 된다”면서 “국가의 근본을 무너트린 거다. 대역죄인”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대학총장은 우연히 길가다가 줍는 지갑이 아니다”면서 “일반 학부모가 대학총장을 만날 이유가 있나? 현상이 있으면 본질이 있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특검은 정유라에게 상상초월 특혜를 제공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 등 관련자 전원을 구속해서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 전 총장은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와 “두 차례 정도 만나 식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특검은 이에 대해서도 “최 전 총장과 김 회장이 수차례 골프를 쳤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이대와 기흥CC 관계자 등으로부터 “최 전 총장과 김 회장이 골프를 하는 것을 봤다” “나도 골프 모임에 동행한 적이 있다”는 진술과 제보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최 전 총장에 위증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국정조사 특위에 고발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