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승마협회 등 “승마의 ‘국민적 우상’ 만들겠다 난리쳤는데”.. 정작 정유라는?

JTBC “삼성, 박근혜 요구대로 정유라 지원.. 특검, 朴이 뇌물 직접 요구 판단”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정유라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후 법원에서 한 인터뷰 내용과 삼성, 승마협회, 마사회가 정씨를 적극 지원한 이유 사이에 간극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김현권 의원은 “여기(독일)에 왔는데 갑자기 박원오(승마협회)전무님께서 ‘삼성이 선수 여섯 명을 뽑아서 말을 지원해 준다더라, 타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말을 탔다’”는 당시 정씨의 인터뷰 내용에 주목했다.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체포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2일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 올보르그=AP/뉴시스>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체포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2일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 올보르그=AP/뉴시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씨의 이 같은 발언은 “마사회가 작성하고 현명관 사장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다는 ‘도쿄올림픽 출전 준비를 위한 한국승마선수단 지원방안’, 소위 ‘초안’과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등장하는 ‘승마의 국민적 우상(예:골프 박세리, 피겨 김연아)탄생에 적극 지원하고’(라는 내용과) 간극이 너무 크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삼성과 승마협회, 마사회는 달라붙어 국민적 우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정작 당사자는 ‘한번 타 보라’고 해서 탔단다”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승마에서 국민적 영웅 탄생 지원’은 삼성이 수백억을 최순실에게 투자한 페이퍼상의 유일한 명분”이라며 “이 아이디어는 누구의 머리 속에서 나왔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밝혀야 한다”며 “삼성, 현명관, 국민연금, 정유라, 최순실을 잇는 고리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하면서 매우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JTBC>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 유망주’를 발굴해서 적극 지원해달라”고 했다는 삼성측 고위 관계자들의 진술을 최근 확보했다. 수사팀은 사실상 ‘회장사를 맡아 정유라를 지원하라’는 말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이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주고 해외 전지훈련도 지원해 달라”고 했다는 삼성 측 관계자들의 진술도 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이에 따라 특검은 박 대통령이 2014년 요구했던 대로 삼성의 정유라 지원이 진행된 점에 주목, 박 대통령이 삼성에 뇌물을 직접 요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JT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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