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야당 추천의 특별검사 후보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채 전 총장은 특검 제의가 온다면 “물러서거나 피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엄격히 지키면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미지출처=JTBC 방송화면 캡처>

채동욱 전 총장은 1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뜻을 전하며 별도 특검을 구성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한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 공백을 우려해서 수사기간을 120일로 짧게 잡은 것 같다”며 “단기간에 방대한 의혹들을 제대로 수사하려면 수사검사 20명, 수사관 40명으로는 너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처벌조항에 대해서도 “수사과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거나 타인의 범죄혐의에 대해 허위 진술하는 참고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조항도 시급히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채 전 총장은 아울러 “국민들께서 현 정권과 현재의 검찰을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의를 세워야할 검찰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이 정권의 업보”라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앞서 전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특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데 대해 “본인의 수락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주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고, 특히 네티즌도 많이 요구해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정당으로서 검토해볼 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후보군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박범계 의원은 “법안이 통과돼도 20일 정도 시간이 있으니 특검 선정을 벌써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국민의당과도 협의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채동욱 전 총장의 경우 일면 괜찮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과거의 문제로 불필요한 시비가 생길 수 있고, 무엇보다 형사사건 수사에서는 피의자와 친분 또는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은 배제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는 “개인감정 때문에 공정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시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