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확산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경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75일만에 검찰에 출두한 우 전 수석은 질문을 하는 취재진을 째려보고 ‘이제 그만하자’고 물리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여 도마에 올랐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오늘 검찰에서 물어보시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가족 회사 자금 유용에 대해 인정하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눈을 내리깔고 취재진을 한동안 째려보다가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정비서관 다실 때 최순실 씨 영향이 있었다는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최순실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우 전 수석은 “들어가겠다”고 기자들을 물리쳤다.

우 전 수석은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으며 당초 비공개 소환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일부 언론에 의하면 검찰 특별수사팀은 서면조사 등도 검토했지만 직접 소명을 듣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변호인을 통해 “공개 소환은 거부한다”는 의견을 검찰에 전달했고 검찰이 이를 수용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비공개로 소환한다고 한다”며 검찰 출두 전 상황을 전했다.

‘피고발인’ 의미에 대해 조 의원은 “이대로 해준다면 수사하는 검사가 아니라 변명을 들어주는 속기사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기존 의혹 말고도 최순실과 관련해 조사할 게 많을텐데 이것도 서면조사?”라고 검찰 행태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러려고 우병우 자택도 압수수색도 안하고, 최순실 게이트도 형사8부 막내검사에게 맡겨 한가하게 조서만 꾸미고 있었던 건지”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조 의원은 이런 식이면 “우병우가 아니라 우갑우(又甲又)라고 그리고 검찰이 아니라 겁찰(怯察)로 불러드려야 할 것 같다. 又(또 우), 怯(겁낼 겁)”라고 검찰에 일갈했다.

한편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다가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우병우 수사는 잘 될 것이다. 끈이 떨어졌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관련 채 전 총장은 “나라가 이 지경까지 된 것에 검찰의 책임이 크다”며 “검사들에게 쥐어 있는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제멋대로 날뛰는 바로 그런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들께서 빌려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은 “지금 국민들은 오로지 검찰만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기회”라며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하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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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유튜브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