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이번 선거 승리를 축하하면서 앞으로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논평에서 축전을 보낸 사실을 밝히면서 “정부는 트럼프 후보 당선을 계기로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도 한미 동맹 관계의 가일층 심화, 발전을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 마비 사태로 APEC 정상회의 참석도 불참하기로 한 박 대통령이 미국 대선 결과 관련 외교에 나섰지만 SNS에서는 회의적인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전례없이 거센 풍파가 한미관계에 밀어닥칠 것”이라며 “신뢰와 권위를 상실한 대통령으로선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사태”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방과 외교 이른바 외치도 맡기기에 위태롭다”면서 “질서있게 퇴진해야 할 때”라고 퇴진을 촉구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폭탄’은 한국에도 떨어진다”며 “박근혜 정권이 이를 수습할 수 있는가?”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국제관계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기 입을 옷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외교안보를 맡길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는, 박근혜”라고 하야를 요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럼프 당선은 기득 정치세력에 대한 탄핵”이라며 “한국도 탄핵 민심을 거역하면 정치권이 쓰나미를 맞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 시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한미관계, 남북관계 등 외교 안보정책에 엄청난 변화와 격랑이 예상되는데, 국민신뢰와 권위를 상실하고 집권명분과 능력조차 잃어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맡기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장은 “▲대통령 즉시 사퇴 ▲ 국회 탄핵절차 착수 ▲ 제정당 시민사회가 망라된 ‘비상구국회의’에서 국민내각 구성 등 국민의 입장에서 국정중단수습 프로세스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고 로드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