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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11일 국감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백남기 농민의 ‘지병’을 언급하는가하면, 부검의 필요성을 시종일관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나경원 의원은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에게 백남기 농민의 ‘지병’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백 교수는 “만성경막하수종이 원래 있던 질병”이라고 답했다.

백선하 교수는 지난해 11월14일에 시행한 백남기 농민에 대한 수술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줄곧 “중환자실에서 환자 상태를 살펴본 바 ‘뇌뿌리 반사’가 일부 나타나 수술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서울대병원 특위의 기자회견에서는 ‘뇌뿌리 반사’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만성경막하수종’을 근거로 수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겨레21>은 지난 7일 보도에서 “당시 의무기록지에 남은 CT판독 결과나 그 밖에 환자의 상태를 기술한 어떤 기록에도 ‘만성경막하수종’(chronic subdural hematoma)이라는 진단명은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판독 결과에도 없고, 가족에게도 설명하지 않은 부분을 뒤늦게 수술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국정감사에 출석한 고 백남기씨 주치의인 백선하(왼쪽) 교수와 이윤성 서울대학교병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감사위원의 질의에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부검 필요성 재차 묻는 나경원.. 백선하 “법의학자가 판단해야”

이날 국감장에서 나경원 의원은 부검의 필요성에 대한 백선하 교수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하지만 백 교수는 “부검과 관련해서는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라며 “법의학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나 의원은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자 법의학자인 이윤성 교수에게 ‘부검을 해야 명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교수가 “그렇다”고 답하자, 나 의원은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가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이어갔고, 이 교수는 “수사의 범위이긴 하지만, 정황상 물대포 맞은 상황에서 발생한 골절이기 때문에 물대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백남기 농민 사망 원인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데 역시 부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재차 물었고, “맞다, 필요하다”는 이윤성 교수의 답변을 받아냈다.

한편, 사망진단서 ‘병사’ 기재와 관련, 백선하 교수가 국감장에서 의원들의 집중질의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백씨의 막내딸 민주화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이 잘못했는데 이제 모두가 당신만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