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씨에 대한 보험 급여 청구 때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기재한 것에 대해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반드시 확실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진료비를 청구한 게 아닌가 의심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고 백남기씨가 병원에 실려 온 지난해 11월14일부터 사망한 2016년 9월 25일까지 11차례 모두 상병코드를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기재해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했다.

▲ 서울대병원의 고 백남기 농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내역 <자료출처=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전부 11번에 걸쳐서 2억 2200만 원 정도 보험 청구를 한다”며 “일관되게 상병코드는 외상성으로 기재가 돼 있는데 9월 25일날 사망진단서에 사망 종류는 병사로 돼 있다”고 모순점을 짚었다.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진다. 오는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출신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고 백남기씨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현재 잠적 중인 레지던트 권모씨에 대해 유 의원은 사망진단서 원본 마지막 서명은 권모 의사로 돼 있다며 수정할 권한이 있는 사람이 권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사망진단서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본 사람이 없고 잠적했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병원에서 이 분을 숨겨놨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어 유 의원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출석할 의사가 있으면 국감에 나올 수 있다”며 “내일 국감 때 절차를 밟아 자진출석할 수 있도록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유 의원은 “지난번 특위는 서울대가 받아들일 공식성이 없다”며 “유족들이 의료윤리위원회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의료윤리위는 서울대 공식 입장이기에 공식 회의를 통해서 사망진단서를 고칠 수 있다”며 “유족들에게 말씀 드리고 진행해 볼까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