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승춘(오른쪽) 처장 아들의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정 취업 의혹과 관련하여 박선숙 국민의당 감사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이 10일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가보훈처,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제기하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2013년 하반기 공채 당시 직접 중진공을 방문해 고위 간부를 만나는 등 취업 청탁에 직접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현 보훈처 차장)은 답변 과정에서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은 최완근 차장에게 “박승춘 처장 아들이 중진공에 원서를 냈다는 사실을 누가 알려줬는가, 중진공인가, 박승춘 처장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처장도 아니고 중진공에서 알려준 것도 아니다”며 “중진공의 국가유공자 자녀 취업 업무 관련 업무 협조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어떤 직원에게 보고를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인사팀장에게 연락했는가, 경영지원실장과 통화했는가”라고 물었고 최 차장은 “팀장이나 실장과 통화한 기억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같은 답변에 박 의원은 “안한 것은 기억나고 한 것은 기억이 안 나는가”라고 꼬집으며 “정확하게 기억하고 확인해서 누구에게 보고 받았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또 박 의원은 “중진공 자료를 보면 박 처장 아들 옆에만 ‘박 처장 아들’이라고 써 있다”며 “필기‧실기‧면접 시험에서 ‘박승춘 처장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시험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인지시켜준 것만으로도 특별하게 우월적 지위에서 특혜를 준 것”이라며 “결국 합격됐다”고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이 박승춘 처장 아들의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정 취업 의혹과 관련하여 박선숙 국민의당 감사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최완근 차장이 사실 관계를 달리 말했다, 위증했다”며 “정무위에서 위증에 대한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권모 경영지원실장이 직접 우리 의원실과 통화했다”며 “(최 차장이) 신모 인사팀장도 만났고 자기한테 와서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채 의원은 “신모 인사팀장은 최근 법정에서 증언했는데 ‘중진공 이사장에게 박승춘 보훈처장 자녀 지원 사실을 구두보고 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당시 서울지방보훈청장이었던 최완근 차장은 이렇게 발벗고 나서서 (채용청탁을 하러) 다녔다”며 “최 차장은 보훈대상자 채용을 독려하는 업무였다고 말하지만 다른 기관에도 이런 사유로 다녔는지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자료를 안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중진공의 부정 취업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가 주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문제로 검찰에서 진행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 “보훈처장 자녀 취업 청탁 문제도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상임위 차원에서 의결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