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좌)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우)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가보훈처의 5.18 집단발포 공수부대의 광주 시가행진 논란과 관련 20일 “야3당은 이번 주 중으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에서 “아직 광주의 상흔이 마음속에서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시점에 공수부대원을 광주거리에 풀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하는지 개탄을 넘어 분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집단발포를 했던 강경진압부대 제11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6·25 기념 시가행진을 당시 참사 현장인 광주 금남로와 전남도청 앞에서 진행하기로 해 5·18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개호 비대위원도 “박 처장이 광주정신을 계속 조롱하고 폄하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보훈단체에서 요구하는 보훈정책에는 아예 무관심하고 계속해서 정치놀음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비대위원은 “더 큰 문제는 국가기관인 보훈처가 국민간 갈등과 대립을 촉발함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질책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음주운전도 3진 아웃이 있는데, 열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를 일으킨 박 처장을 청와대가 왜 감싸고 도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박 처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박 대통령 스스로 광주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미 야3당은 (박 처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야당 수석 회동을 통해 결의안을 만들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며 “박 처장이 아예 분별력을 상실했다, 스스로 해임을 자처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부대표는 “정부는 즉각 박 처장을 해임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해결하지 않는다면 타 야당들과 협력하여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5월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박승춘 보훈처장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