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종편이 받고 극우단체 난리치면…대통령은 ‘국민의견’ 언급”
‘故 백남기 농민 물대포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 극우세력의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모욕‧음해가 도를 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때와 유사한 ‘유족 혐오’가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극우성향’ 웹툰 작가 윤서인 씨는 자유경제원 한컷만화 코너에 유족을 조롱하는 듯한 만화를 그렸다.
윤씨는 “아버지는 중환자실 침대에, 나는 휴양지 리조트 썬베트”에 라는 문구가 적힌 해당 웹툰을 자신의 SNS에도 공유, “이 쯤 되니 돌아가신 분이 너무 안타깝다”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백남기 농민 사망 당일 그의 막내딸 민주화씨가 네덜란드인 시댁 식구와 발리에 있었던 점을 비꼰 것이다.
여당 정치인도 가세해 ‘유족 혐오’를 부추겼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망 당일 “백남기씨 딸은 어디 있었을까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중이었다”며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썼다”고 적었다.
최근 극우성향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도 백민주화 씨의 인도행을 조롱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급기야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故 백남기 농민 유족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장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남기의 자식 백도라지, 백민주화, 백두산 세 명을 형법 18조 위반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10월11일 오후 2시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우단체’가 유족을 ‘살인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나서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운 사람이 진짜 사람이지.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라고 개탄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도 “정말 충격적이다. 잔인한 국가폭력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도 제대로 사죄 받지도 못하고 절규하고 있는 고 백남기 농민의 자녀들을 ‘살인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자유청년연합’.. 사람이길 포기한 자들인가요?”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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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6일에는 엄마부대, 나라지키기운동본부 등 극우 시민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부검 실시로 진실을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병사인지 외인사인지 정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방법에 의한 부검만이 해결책”이라며 “경찰은 부검영장대로 하루속히 부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극우세력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어그로 전문 역할”이라고 촌평, “이걸 종편이 받고 어버이연합이 받아 난리치면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이라고 언급하는 시스템”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