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터뷰 문제없다”…언론노조 MBC본부, 구체적 조사내용 공개 요구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가 뉴스데스크 리포트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MBC본부가 지난 29일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민실위는 “지난 4월과 5월,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담긴 두 개 익명 인터뷰의 ‘음성변조 전 목소리’를 확인한 결과 두 인터뷰는 동일인의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실위는 “뉴스데스크에 나가진 않았지만, 내부시스템 NPS에 저장된 또 다른 익명 인터뷰(음성변조 전)까지 포함하면, 모두 세 개 인터뷰의 당사자가 동일인으로 의심된다”며 “리포트는 각각 다른 시기, 다른 내용의 것이고, 인터뷰 당사자의 호칭도 모두 다른데, 인터뷰가 동일인의 것이라면, 이는 실제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에 의해 연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인터뷰들은 리포트에 사용될 부분만 딱 잘라져서 NPS에 저장돼 있었다”고 전하며, “질문과 답변이 함께 녹음돼 한 파일에 저장되고, 그 가운데 리포트에 나갈 부분만 따로 잘라서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체 인터뷰 내용은 없이 방송될 부분의 답변만 저장돼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자의 질문은 다른 파일에 따로 녹음돼 있었다”며 “보도국 업무 관행상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 인터뷰 조작 의혹은 보도국에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덧붙였다.
민실위 의혹 제기에 앞서 지난 6월 기자협회도 이 같은 제보를 받고 해당 기자, 담당부장, 보도국장에게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민실위는 전했다.
민실위는 지난 7월19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민실위에 따르면 MBC는 “기자협회는 비공식 임의단체이며, 민실위는 노동조합 내부 직제의 한 기구일 뿐이어서 진상규명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회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검증과 조사를 실시했고, 조사결과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해당 방송리포트 인터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실위는 해당 노보에서 취재기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5일 <미디어오늘>은 “여러 MBC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한 결과 인터뷰 조작 논란의 당사자가 보도국 경제부 소속의 김세의 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김세의 기자는 MBC 파업 이후 입사한 시용‧경력기자 중심으로 구성된 제3노조 ‘MBC노동조합’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기자는 지난 3일 故 백남기 농민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성 발언으로 온라인상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go발뉴스’는 <뉴스데스크> 인터뷰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세의 기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