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고등고검, 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이영렬 중앙지검장에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4일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정원에 지시해서 대통령 사저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서울고검, 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쫓는 것을 알고 외근 부서에서 근무하던 국정원 직원을 내근 부서로 좌천시켰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합법적인 기관에서 준비를 하는 것이 옳지 정보기관에서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지시로 준비한다면 옳은가”라고 물었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사건 특검을 상기시키며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의한 제2의 내곡동 사저 사건이 될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또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 박 원내대표는 미르가 한-이란 사업 양해각서에도 등장한다며 “LH공사의 국무회의 보고자료에서 “VIP(대통령) 관심사로서 한-이란 공동선언문에 포함돼 있어서 적극적인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이 16개 대기업이 설립한 미르재단에 관련된 것”이라며 “박근혜의 일해재단”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2의 일해재단에 이어 제2의 내곡동 사저 비리마저 터지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법에 따른 규율과 절차를 엄격히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정부조직의 권위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안보와 산업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설립된 국가정보원은 부동산 중개업소로 전락해 땅이나 보고 다녔다”며 말했다.

고 대변인은 “사정기관을 틀어쥔 우병우 수석,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실세로 군림하는 최순실씨, 국정원을 부동산 중개업소처럼 사용한 이재만 비서관까지 박 대통령 측근들의 국정농단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이번 국정원 비선지시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저 부지를 알아보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 “이 비서관이 국정원에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재만 비서관도 사저 준비 이야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 2015년 1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관련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이재만 비서관이 도청탐지기 구입 관련 최민희 의원 질의에 해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