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생 김천시장과 시의회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경북 김천시청 2층 회의실에서 성주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최적지로 결론났다는 국방부의 입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방부가 30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있는 달마산을 확정 발표했다.

성주 주민들의 대대적인 반대 운동이 전개되자 ‘사드 배치의 최적지’라던 성산포대에서 79일만에 변경한 것이다.

국방부는 또 관련 지자체인 김천시에 평가 결과를 설명하지 못했다. 오전 국방부 관계자를 경북도청와 성주군청에 보내 설명했지만 김천시는 박보생 시장의 거절로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는 공식 브리핑도 하지 않고 달랑 보도자료로 사드 대체 부지를 발표했다. 국방부 기자단에 오후 2시 30분 비공개 브리핑 예고를 통보했으나 기자들이 공개를 요구하자 아예 취소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결과를 성주군수에게 설명한 만큼 이를 공식 발표로 대체하도록 하겠다”며 “국방부에서의 공식 브리핑은 없다”고 밝혔다.

성주군수에게 설명한 것이 국민을 상대로 한 발표인가라는 질문에 문 대변인은 “지역주민들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며 “국방부에서의 공식 브리핑은 어렵다”고 말했다.

▲ 원불교 신자들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사드 배치 제3부지 발표 규탄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사드도입과정은 ‘불통’, ‘일방’, ‘밀실’행정의 전형이었다”고 비판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성주주민들의 반발에 변경했다는 점, 애초에 사유지는 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방부는 오늘 사드 배치부지선정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정부는 야권을 불순세력으로 매도하고 일체의 대화 없이 오늘 사드배치 발표를 강행했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배치에 적극 반대한다, 즉각 국회에서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사드 부지 문제를 빨리 결정할 것을 종용한 미국의 압력에 박근혜정부가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닌 결과”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또다시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성주 CC를 소유한 롯데 측과의 협상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거기다 부지매입 방식 또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모든 과정에 투명성이 결여된 정부의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앞으로 더 큰 민심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 미군 사령관 등 주한미군 주요 장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미군 주요 장성, 한민구 국방장관, 합참의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광기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연합 방위태세”라며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핵 개발 야욕을 저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우리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또 우리가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는 변치 않으며 철통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