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해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사실이라면 탄핵소추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朴 비선실세’ 최순실, K스포츠 설립‧운영 깊숙이 개입>

노 원내대표는 20일 의원총회에서 관련 의혹을 열거하며 “이 모든 정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공적인 권력을 행사한 직권남용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은 기업의 강제모금으로 대통령 퇴임 후를 위해 준비되었던 ‘일해재단’ 재현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의혹의 핵심은 바로 박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서 두 재단의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정부의 각종 특혜와 위법 정황이 드러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를 적법하게 조치하고, 모금된 900억 가량의 자금이 불법 비자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국감을 통해 모든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강조하며 “그러나 국회 교문위 국감증인채택과 관련해 더민주가 요구한 미르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 그리고 출연금을 낸 기업관계자 등 단 1명도 수용할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도를 넘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더민주 교문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국민적 의혹 해소와 정상적인 국정감사 진행을 위해 관련 증인채택에 있어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개 민간재단의 설립 및 운영과 출연금 모집에 대통령의 비선실세, 청와대 수석, 문화체육관광부가 동원됐다면 이는 권력형 비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새누리당이 관련 증인 채택을 끝까지 거부해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다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도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과 정부는 우리 모든 국민이 과거 암울했던 일해재단을 떠올리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당당히 증인으로 나와 밝힐 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