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5일 오전(현지시간)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부 사드 배치론’에 대해 6일 “어떤 학자 아니면 주변 관료가 건의했는지 모르겠는데 대통령 망신 주려고 아주 작정을 한 얘기”라고 맹비난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걸 믿을 나라가 어디 있겠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지금 미국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해 들어가는 MD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심지어 동구라파에서까지 동유럽에서까지”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미 아시아 쪽에 설치되어 있는 괌이나 일본에 있는 사드 체계,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체계가 연결돼서 중국을 압박해 들어가는 사안이라는 걸 중국이 모를 리 있겠는가”라며 “러시아에서도 택도 없는 소리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국제 상황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중국‧러시아가 미국과 힘겨루기 하는 대국”이라며 “미국이 뒤통수 때리려고 하는 걸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한국이 골목에 들어와서 북한만 핑계대고 있으면 중국이 믿겠는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청와대가 ‘시진핑 주석이 공개적으로 사드를 거론하지 않은 게 의미 있다’고 자평한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은 “국민에게도 그 얘기가 통하겠는가”라고 일축했다.

그는 “비공개건 공개건 사드 반대 의사는 분명히 밝혔다”며 “신화통신이 문장까지 얘기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