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영문기사에서 시 주석이 5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사드 배치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면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분쟁을 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이 사드 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는 데 반대한다”며 “미국 측에 중국의 전략적 안전(안보)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현지시간)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확고히 밝힌 시 주석은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중국과 한국이 양국 관계를 안정된 발전을 위한 올바른 궤도에 놓고 현재의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기고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양국이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한중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키기 위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박근혜-시진핑 46분간 비공개 회담. 신화통신은 시진핑이 사드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고 상기시키며, 향후 관전 포인트로 ‘양국의 공식발표 내용’과 ‘한국 일부 언론의 물타기 보도 수위’ 등을 꼽았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국내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설득 외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정 전 대변인은 “박근혜식 오기-불통이 국제무대에서 통할 턱이 없는데, (일부) 기레기 언론들은 자체 희망고문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미국이 하는 일을 열심히 변명하고 다니는 한국대통령도 한편으로 불쌍하고”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