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참여연대는 5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드는 숙명’ 발언에 대해 “북한의 위협과 미군기지로 인한 불편함을 국민이 짊어져야 할 ‘숙명’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변화시킬 수 없는 불가항력의 조건처럼 말하고, 무조건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사드보다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어느 누구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는 “우리의 서글픈 숙명”이라며 “대승적 결단으로 오직 애국심 하나로 받아 달라”고 지역주민들의 수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대안은 있고, 참여연대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했던 방안도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외면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참여연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대화와 협상에 이제라도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드 숙명론’에 대해 참여연대는 “이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북한 못지않게 오로지 군사적 대결과 색깔론밖에 모르는 정부와 새누리당을 둔 죄로 우리 국민은 늘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참여연대는 “북한의 핵무장 강화를 막고, 핵과 군사적 위협을 완화하여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집권세력의 책무”라며 “여당으로서 책임은 방기한 채 무조건 ‘국가 안보’를 위해 참아달라고 호소하는 여당 대표의 첫 연설, 철지난 레코드는 이제 그만 틀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