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제 재테크’ 논란을 빚고 있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어머니가 최근 10년간 빈곤층 의료혜택을 받아온 것에 대해 1일 “동생도 저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2006년까지는 동생의 의료보험에 올라 있었는데 해외근무를 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독립으로 떨어져 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나 동생이 명백히 소득이 있는 상태에서 모친이 차상위계층으로 등록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외교통상부 주미대사관 참사관, 농업연수원장, 농림부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공무원과 공기업 사장을 지내는 동안 팔순 노모 박모씨는 의료보호 대상자와 차상위계층으로 등록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500만원이 넘는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행정기관에서 걸러지지 않고 갔다는 것이 의아스럽다”며 “장남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여러가지 하고 있는데 이번에 알게 돼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같은 당 김철민 의원은 후보자측이 앞서 “김 후보자가 8살 때 부모가 이혼을 해 모친과 떨어져 살다 보니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을 지적하며 “부모님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전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차상위계층으로 등록한 이유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권유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김철민 의원은 “부모를 잘 모셔야 하는 게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기본적 덕목”이라며 “후보자가 생존해 계신 생모에게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고 지역사람들로부터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3백만 농민들이 노모와 비슷한 연배인데 노모를 잘 부양하지 않는 분이 농민을 대변하는 장관이 된다고 할 때 잘 챙기겠는가라고 의문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