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1일 “농업계 고위 공직자가 별나라 같은 이자를 쓰면 서민들이 울화통이 안 터지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택 구입 과정에서 1%대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한정 더민주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1년 용인시 소재 88평짜리 빌라 구입 당시 6억7000만원 분양가보다 2억1000만원 싼 4억6000만원에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또 매입 자금도 “98% 전액을 농협에서 대출받았다”며 “본인의 돈은 1000만원 밖에 안 들어갔다”고 추궁했다. 식품대기업 CJ그룹사가 지은 용인 88평 빌라 구입 당시 김재수 후보자는 농림축산식품부 국장이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농협으로부터 받았던 대출금리가 1.4~1.8% 정도였다”며 “당시 대한민국 평균 대출금리가 8%정도였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농협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특혜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한정 의원은 “그런 직책에 있어 이해충돌 생기거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하는 게 공직 윤리 아니냐”며 “공직윤리법 2조2항 이해충돌 방지의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용인 88평 빌라는 김 후보자가 주미 대사관 참사관으로 발령나자 공교롭게도 CJ그룹사가 전세금 3억원에 임차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2006년 귀국 뒤 8억700만원에 팔아 3억47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대 별나라 이자’ 김재수 황당 해명 “당연히 그런 비율로 주나보다 했다”

또 김 의원은 “용인 93평 아파트에 1억 9000만원 전세로 7년간 살았는데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며 반면 “과천에 소유하고 있던 본인의 아파트는 시중가보다 비싼 5억원에 전세를 냈고 계약 갱신하면서 다 올려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7년간 나도 올리지 않았다”며 다만 “2년전 시세를 반영해서 조금 올렸다”고 해명했다.

▲ <사진출처=국회방송 화면캡처>

농민 출신 김현권 의원은 “부동산 관련 의혹이 많이 나오는데 공직의 직위를 재산 증식에 이용한 게 아니냐는 게 세간의 의혹”이라며 “농협에서 이자를 쭉 받아썼던데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마이너스 가계자금 대출을 2.4%, 2.0%, 주택자금은 1.42%, 1.82% 등으로 도저히 우리 서민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리의 이자를 쓰고 있다”며 “농민들 이자 많이 내고 빚도 많은데 울화통이 안 터지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이자 받으면서 금리 낮춰달라고 한 적 없다, 당연히 그런 비율로 주는가 보다고 생각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그런 답변이 더 화가 난다, 특혜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얘기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반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금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