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하면 전문 시위꾼?…<중앙> “외부 전문 시위꾼 접촉 없었나”

조능희 “‘정권만 홍보하는 기레기가 인터뷰하자 하던가’라면 기사 제목이?”

보수언론이 사드배치 부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의 김항곤 군수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면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를 ‘외부 전문 시위꾼’으로 호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5일 <중앙일보>는 “성주 군수, 사드 반대하지만 외부 시위꾼 개입 용납 안 해”란 제목으로 김항곤 성주 군수 인터뷰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중앙>은 또 해당 기사의 부제를 <인터뷰서 강정마을식 시위 반대, 문규현 신부 이끄는 ‘평통사’ 등장에 “시위를 위한 시위 단체 필요 없어” “괌 직접 가서 유해성 검증할 수도 대통령 오셔서 주민 얘기 들었으면”>이라고 달았다. 마치 김항곤 군수가 평통사를 두고 ‘외부 시위꾼’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해당 인터뷰에서 김 군수는 <중앙>이 헤드라인에서 남의 말을 직접 인용할 때 쓰는 큰 따옴표(“ ”)를 써가며 표현한 ‘외부 시위꾼’이란 말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외부 시위꾼’이란 표현은 오히려 기자의 질문 속에 등장한다.

<중앙>은 정부가 사드배치 발표 전에 성주군에 관련 사항을 전달했는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사드 레이더의 유해성과 관련한 질문을 이어가다 뜬금없이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는지 묻는다.

이에 김 군수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외부 단체가 개입해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15일부터 초등생 등교 거부 등 우리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한다. 시위를 희망하는 다른 단체의 힘은 필요없다”고 답했다.

<중앙>은 그러면서 “강성 진보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이 정부의 사드 성주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소개하며 “문규현 신부가 이끄는 반미 성향의 평통사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제주도 강정기지 사태에도 개입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의 이 같은 보도 행태에 대해 조능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중앙기자의 질문이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왔나’”라면서 “그래놓고 기사 제목을 이따위로 썼다. 만약 성주군수에 ‘정권만 홍보하는 기레기가 인터뷰하자 하던가’라면 기사제목이(뭘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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