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친박 핵심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에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50억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11일 <아시아투데이>가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자원외교를 총괄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신 회장이 지난해 7월 이른바 ‘왕자의 난’이 시작된 이후 정치권에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최경환 의원에게 신 회장측으로부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50억원의 금품이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아투>는 보도했다.

최 의원은 대구고 동문인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5)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65) 등과 대구 아너스 클럽에서 정기적 모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 단장과 노 사장은 신 회장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검찰은 최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따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함께 포괄적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지난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검찰 수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장치로 정치권을 상대로 사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원은 친박근혜계 좌장으로 검찰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검찰은 50억 금품 수수에 대해 충분히 ‘뇌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아투>는 전했다.

앞서 최 의원은 검찰이 자신의 금품수수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나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6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사태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 아시아투데이 11일자 1면 <신동빈 회장측 최경환 의원에 ‘50억 전달’ 수사> ⓒ 아시아투데이PDF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오전에 보도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롯데그룹으로부터 10원 한푼 정치후원금 조차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도 아시아투데이의 보도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며 “해당 언론사와 해당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관련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이라면 새누리당과 정권에 엄청난 타격을 가져다 주는 사안”이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비대위원은 “좀 유추해서 쓰고 있는데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인을 해봐야 할 사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새누리당 한 의원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나도 (국정 운영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전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다, 특히 계속되는 검찰의 재벌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후 검찰이 몇년째 기업 수사를 하는 것은 직전 정권의 비리를 캐기 위한 표적수사로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잘한 일”이라고 호평했다고 한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월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