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크리에이티브, 변별력 없는 단어를 1년이나 걸려 결정?”

한인섭 “새 국가브랜드, 한 글자만 추가하면 쓸 수 있겠다…Creative? KOREA!”

광고‧홍보 전문가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정부가 35억여 원을 들여 선정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프랑스 산업 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크리에이티브’라는 호칭은 영국과 일본, 미국, 인도 등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고, 시각적으로도 폰트와 전개하는 방식이 달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새 국가브랜드 표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새 국가브랜드 표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부의 이 같은 주장에 손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체부는)CREATIVE가 변별력이 없는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 자유롭게 사용했다고 한다”며 “그런 변별력이 없는 단어를 일 년이나 걸려 결정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손 의원은 또 “프랑스의 CREATIVE와 우리나라의 CREATIVE가 다른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며 “당신들이 과연 전문가인가. 브랜드는 만든 사람의 손을 떠나는 순간 보는 사람,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이 그렇게 느껴야 그런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신들의 희망대로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고 거듭 질타했다.

앞서 장동련 국가브랜드 개발추진단장(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사진)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경우 비지니스 플랫폼을 창의라는 키워드로 활성화했다”며 반면, “우린 국민 의견수렴으로 진행한 캠페인이고 전반적으로 문화 활성화를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연계해 진행하는 캠페인”이라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이미 새 국가브랜드 선정에 35억여 원이 넘는 국민 세금이 투입됐고 앞으로 추가 비용이 들어가야 할 상황인 만큼 온라인상에서도 손 의원의 표절 의혹 제기에 공감을 표하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다.

한인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창조적인 청와대와 관료들 사이에 창조성이 없는데 창조의 지시만 있고, 자발성을 팍팍 누르는데... 국가브랜드 만든다고 비용도 많이 들었을 테니 폐기하지 말고, 한 글자만 추가하면 쓸 수 있겠다”면서 물음표와 느낌표를 넣어 “Creative? KOREA!”를 추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를 “표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의 색상이 짙은 파란색과 빨강색이라면 우린 태극의 빨강색과 파란색을 재해석해 보다 현대적이고 친숙한 느낌이 있다”는 장동련 추진단장의 해명을 언급, “이를 번역하면, ‘프랑스가 우리 태극기 색깔을 쓰고 있어서 우리 태극기 색깔도 쓰지 못했다’라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도 “박근혜 정부 말대로 표절이 아니라고 치자, 창조경제의 일환이었다고 하자”며 “그런데 이게 국가 브랜드라는 거 아니냐. 전 세계인들이 보는, 자유의 나라 프랑스와 박정희 동상 있는 코리아. 세계인들은 누가 원조고 어디가 짝퉁이라고 생각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요. 좀 ‘쪽팔리지’ 않나요?”라고 힐난했다.

외신번역 전문매체 <뉴스프로>의 임옥 기자도 “전문가가 아니고 일반인들에게 물었다”며 “우리 오피스에 근무하는 미국인 9인에게 물었다. 100% copy(표절)라는 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창피해서 35억 원 들여 전문가라는 인간들이 만든 한국 국가 브랜드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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